밤늦도록 닫힐 줄 모르는 세계 최대 펍

[영국맥주축제 ②] 술도 마시고 게임도 즐기는 영국의 맥주축제

등록 2006.08.04 12:19수정 2006.08.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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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맥주축제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는 입장객들

맥주축제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는 입장객들 ⓒ 오두환

영국맥주축제 둘째 날.

프레스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첫날 입장관객 수가 1만 명 정도 됐다고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지금의 상태만 유지한다면 이번 축제의 목표인 입장객 5만 명 돌파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맥주축제 행사의 기본 이벤트는 기본적으로 같다. 매일 오후와 저녁에 두 번 혹은 세 번에 걸친 경매와 음악회·콘서트를 열고, 그 이외에 맛좋은 맥주를 마시는 법에 관한 전문가의 설명회를 여는 등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가 열린 지난 2일(현지시간) 둘째 날은, 첫 날 보다도 좀 더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 혼자가 아니라 동행이 있다는 점이다.

a 정체를 알수없는 요정(?)

정체를 알수없는 요정(?) ⓒ 오두환

이런 점은 우리나라나 영국이나 별 차이가 없다. 맥주 한잔 들고 서로를 쳐다보며 웃고 떠들며 이야기 하는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술과 함께 여러 가지 안주를 즐겨 먹는 우리들과는 달리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술만을 즐긴다.

파인트 글라스에 맥주를 담아 서거나 앉아서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웃고 즐기며 이야기 하는 것이 이들의 음주문화다. 물론 안주를 먹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 종류라고 해봐야 이들이 평소에도 즐겨먹는 칩스라 불리는 감자튀김이나, 소시지, 햄버거, 샌드위치 등이 대부분이다.

둘째 날 행사에서는 첫째 날에 비해 행사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밝아졌고 부산해 보였다. 게다가 첫째 날에 비해 펍 이외의 장소, 예를 들면 미니 콘서트가 열리는 콘서트장이나 맥주관련 기념품 판매장, 게임장 등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a 어떤 맥주가 맛있을까?

어떤 맥주가 맛있을까? ⓒ 오두환

a 맥주잔에 컵홀더까지 완전 무장한 입장객

맥주잔에 컵홀더까지 완전 무장한 입장객 ⓒ 오두환

특히 이날 저녁 7시가 넘어서 시작된 'Feast of Fiddle'의 미니 콘서트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Feast of Fiddle'은 전자바이올린 7명, 전자기타 3명, 드럼 1명, 아코디언 1명으로 총 12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이 밴드가 연주하는 전자바이올린의 연주곡들은 대부분 밝고 빠르고 경쾌한 음악들이었다. 때문에 콘서트 장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박수를 치며 환호하거나 흥에 겨워 제자리에서 춤을 추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행사장 곳곳에서는 맥주 통 모양의 나무 바렐을 굴리는 바렐(rolling the barrel) 게임, 납작하고 둥근 원반모양의 나무핀을 던져 테이블 위의 핀을 쓰러트리는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 게임, 볼링과 유사한 롱 알레이(long alley) 게임 등이 펼쳐져 많은 참가자들이 획득한 점수에 따라 티셔츠, 맥주잔 등의 상품권을 지급 받기도 했다.

a 'Feast of Fiddle'의  공연 모습

'Feast of Fiddle'의 공연 모습 ⓒ 오두환

a 음악에 맞춰 춤추고 박수치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춤추고 박수치는 사람들 ⓒ 오두환

한편, 하루 만 명 정도의 사람이 이용하는 이곳 얼스코트의 행사장은 다른 커다란 콘서트 행사 등에 비해 전체적으로 깔끔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사용한 맥주잔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과 맥주잔을 돌려줄 경우 대여료를 다시 돌려주는 법을 사용해 맥주잔 자진 회수율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게다가 수시로 행사장을 청소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또한 행사장 청결 유지의 비결이다.

정오 혹은 퇴근 후 맥주축제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축제 마감 시간인 밤 10시30분이 다 되도록 행사장을 떠나지 않았다. 시원한 맥주와 웃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동료·친구가 있는 한 바로 이곳이 이들의 휴식처인 것이다.

a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 게임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 게임 ⓒ 오두환

a 바렐(rolling the barrel) 게임

바렐(rolling the barrel) 게임 ⓒ 오두환

a 롱 알레이(long alley) 게임

롱 알레이(long alley) 게임 ⓒ 오두환

덧붙이는 글 | 다음 기사는 영국맥주축제 셋째날 '모자의 날' 관련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 기사는 영국맥주축제 셋째날 '모자의 날'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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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사람만이 희망이고, 희망만이 살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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