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시기가 된 잘 생긴 영지버섯오창경
장마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온 무더위가 시골 마을을 덮치고 있다. 여름을 이기는 보양 음료로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영지버섯 농장에 다녀왔다.
영지버섯은 단백질, 당, 아미노산 알칼로이드, 베타인, 에르고스테롤 등의 약성이 있어서 일명 불로초, 만년차라고도 하며 신비로운 효능이 많아 영지(靈芝)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식용 버섯들에 비해 먹는 방법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다소 쓴 맛 때문에 대중화되지 못한 편이었다.
거기에 뚜렷한 판매처도 없어서 한때 영지를 재배했던 농민들도 포기했던 작물이었다. 그런 영지버섯을 인터넷으로 판매해서 영지버섯 대중화는 물론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이가 있다. 바로 부여군 규암면의 '부여장수 영지상황버섯 농장' 대표 이준환, 정순영(50) 동갑내기 부부이다.
영지(靈芝) 버섯은 이 삼복더위가 수확 시기라서 농장에는 그야말로 잘 생기고 신령스럽기까지 한 영지버섯들의 천국이었다.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로 자라기까지 꼬박 1년 동안 지하 암반수로 습도를 조절하고 황토 땅에서 온도를 맞추며 정성으로 관리한 결과라고 한다.
부여의 시골 마을에서 유통업으로 잔뼈가 굵었던 이준환 사장은 농촌이 점차 피폐해지고 노령화가 되면서 인생 이모작으로 영지버섯 재배에 뛰어들었다. 농사 경험은 없었지만 성실과 뚝심만 믿고 친구들의 어깨너머로 재배사 짓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 첫해 영지 농사에서부터 풍작을 했다. 그러나 판로가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