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경마장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7일 오후 7시 화상경마장 설치 예정지인 순천역 부근 한 빌딩 앞에서 한국마사회 깃발 화형식을 벌이는 등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 투쟁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동안 순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것과는 다르게 화상경마장 설치 예정 장소에서 집회를 갖게 된 점은 주목할만하다. 이는 인근 주민들의 민심을 정확히 파악치 않으면 자칫 큰 마찰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의 다른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범대위의 주장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경우 일부 다른 의견들을 갖고 있다. 지역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를 가진 일부 주민들이 화상경마장 설치를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집회에 앞서 인근 지역을 돌며 화상경마장에 대한 의견들을 물어봤을 때 설치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반대한다거나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순천시의회 신화철 의원은 "최근 여수, 순천, 광양시를 비롯한 전남 동부 여섯 개 시군구의원 모임에서 순천화상경마장 설치 반대에 대해 모두 동의했고, 다음주중에 농림부 등을 항의 방문할 것"이라 밝혔다. 전남 동부지역의 대다수 주민들이 화상경마장 설치를 반대한다는 의미다.
지역민들은 순천화상 경마장 문제를 지자체에 대한 국가기관의 횡포라고 말한다. 1만3000명 서명 용지 조작 의혹과 함께 한국마사회장이 이 지역 국회의원과 범대위 대표 앞에서 설치 백지화를 약속하고도 번복하는 등 국민을 상대로 법과 양심을 저버렸다는 주장이다.
민중연대 한 관계자는 "지역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방자치단체 대표 격인 지역 국회의원과의 약속도 저버리는 사업 강행은 어두운 결말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한국마사회가 이 문제를 더 이상 키우지 말고 조속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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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의회 신화철 의원을 비롯한 민중연대, 범대위 관계자가 마사회를 상징하는 깃발에 불을 붙이고 있다. ⓒ 서정일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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