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데리케 코트의 연극 ‘피아노 연주’ 중 한 장면.여성신문
독일에선 일찍부터 여성운동이 강하게 일어났고 문학을 통해 페미니즘을 실천하고자 한 여성 극작가들이 20세기 초반부터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선 옐리네크 외에도 표현주의 시인이면서 여성 극작가의 세계를 개척한 엘제 라스커쉴러에서부터 ‘신민중극의 어머니’로 불리는 마리루이제 플라이서, 여성의 삶과 사랑을 주로 그린 게를린드 라인스하겐, 연극을 통한 여성의 자아 찾기를 시도한 프리데리케 로트와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말레네 슈트레루비츠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게를린드 라인스 하겐의 연극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은 마릴린 먼로의 삶을 통해 사회적 하층 출신의 한 여성에게 명성과 부를 안겨줬으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만든 문화산업의 메커니즘을 폭로한다. 이 작품은 관객 집단이 만들어내는 신화가 스타에게 끼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땐 먼로의 교체 가능성을 암시하기 위해 ‘적어도 세 명 이상의 여배우들’이 먼로 역을 맡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을 정도다.
책의 후반부에는 엘제 라스커쉴러의 ‘부퍼강’, 마리 루이제 플라이서의 ‘잉골슈타트의 공병대’, 게를린드 라인스 하겐의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음’ 등 3편의 작품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김미란 지음/ 현대미학사/ 1만8000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주)여성신문은 1988년 국민주 모아 창간 한국 최초의 여성언론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