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보시며 승리 표시를 해 보이시는 어머니.나관호
그리고 헤드폰을 끼고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게 한다. 헤드폰을 씌워드리면 그 자체로 행동반경도 줄이고 일종의 "꼭 이 자리에 있으셔야 합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드리는 것과 같았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고 싶으셔도 꼭 먼저 묻고 움직이신다. 언젠가는 헤드폰을 착용하신 채로 혼자서 화장실에 가셔서 모두 웃었던 일이 있었다.
그런 고민스런 환경에 스스로 처하시다보니 머리를 사용하는 응용력(?)을 만들어내신다. 스스로 헤드폰 코드를 뽑고, 헤드폰 줄을 잘 정리하시고, 일어나고 싶으시면 헤드폰을 벗고 그만 듣겠다는 의사표현도 하신다. 이만하면 정상 아니겠는가.
최근에 TV를 보다가 치매증상를 진단하는 전문의의 방법을 보았다. 왼손을 펴 놓고 오른손으로 주먹, 칼날(손 날 세우기), 보자기(손등이 보이게)를 해보는 것이라 했다. 어머니에게 그 행동을 하도록 해보았다. 처음에는 두 가지만 기억하다가 반복시켰더니 세 가지 모두를 곧잘 하셨다. 최근엔 속도를 붙여서 빨리 하신다.
의사도 어머니에게 '치매'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꺼려했다. 의사의 '진단질문'에 날짜 가는 것만 빼고는 정확히 말씀하신다. 아마 내가 만든 여러 민간요법(?)이 효험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어머니는 이제 '치매'라는 단어보다 '기억력감퇴' 정도로 상향조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이 작은 방법들을 권한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공유하기
치매 노인을 둔 가족에게 도움 될 아이디어 2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