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나영? 건강보험 카드와 도서관 대출 카드한나영
"성이 뭐예요?"
"한 (HAN)."
"아이 이름은요?"
"주연 (JOOYEON)."
질문은 그게 다였다. 그런데 그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다 보니 내 딸의 이름이 그만 '한주연'이 되고 말았다. 원래 이름인 이주연 대신.
"(어, 이게 아닌데?) 성이 '한'이 아니고 '이' LEE예요. 바꿔주세요."
한국과 미국의 다른 성(姓) 제도 때문에 졸지에 나는 자기 이름의 성(姓)도 틀리게 말하는 어리버리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
지난 8, 9일은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2006-2007 'Fee Day'였다. Fee Day는 새학기를 앞두고 학교에 등록하는 날이다. 이 날은 등록뿐 아니라 수강신청 과목을 변경하기도 하고 학교에 내야 할 돈도 내는 날이어서 'Fee Day'라고 부른다.
딸은 이번 학기에 라커 사용료 5달러를 포함하여 모두 16달러의 돈을 fee로 냈다. 그런데 이런 등록을 마친 뒤 우리나라의 졸업앨범과 같은 yearbook을 신청할 때 바로 '이름 해프닝'이 발생했다.
yearbook 신청을 받는 사람은 엄마와 딸이 당연히 같은 성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 내게 성을 물었을 것이다. 나 역시 학부모의 성이 필요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내 성 '한'을 말했던 것이고. 그런데 알고 보니 내 딸의 이름이 그만 엄마의 성을 따라 '한주연'이 되고 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