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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토요일, 갈대를 보고 싶어, 시화호의 한 습지를 찾았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인데 시화호엔 바람이 살랑 불어 갈대들이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있더군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잎에서 나는 소리들이 마치 속삭이는 듯한 착각이 들어 갈대의 속삭임을 휴대전화를 꺼내어 동영상으로 담았지요.
그렇게 한참을 영상에 담고 있는데, 후다닥 하는 소리가 들려 보았더니, 누런 털옷을 입은 노루더군요. 제법 몸집이 큰 노루였습니다. 순간 휴대폰 카메라를 노루에게로 향하였지요. 그 순간 한 마리의 노루가 또 지나가더군요. 이번엔 새끼로 보이는 어린 노루였습니다.
모자 혹은 모녀일 것입니다. 동물들은 어미가 새끼 양육을 담당하잖아요. 아마 제가 섰던 곳은 제방이었는데, 그 앞 갈대숲이 이동통로였던가 봅니다. 새끼 노루가 저를 힐끗 바라보곤 잰걸음으로 성한 갈대숲 속으로 사라지더군요. 다행히 저와 노루 통로는 다소 거리가 있어 크게 놀라지는 않은 듯합니다.
저로 인해 놀래면 안 되잖아요. 그 거리 때문에 노루의 모습이 간신히 동영상에 잡혔네요. 동영상의 중반쯤을 잘 보세요. 그럼 스치듯 지나는 노루 모자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혹, 시화호 갈대습지를 찾으시게 되면 노루 등 야생동물이 놀라지 않게 조심하세요! 시화호의 요즘 풍경을 덤으로 담아 드립니다. 띠풀들로 인해 벌써 황금빛 들녘이 되었네요. 여름 속의 가을을 즐겁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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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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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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