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향에 취하고 음악분수에 흔들리고

[꽃피는 산골1] 전주 덕진공원의 연꽃

등록 2006.08.18 10:00수정 2006.08.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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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꽃이 만개한 덕진공원 호수 뒤로 연화정이 보인다.

연꽃이 만개한 덕진공원 호수 뒤로 연화정이 보인다. ⓒ 김정수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자리한 덕진공원은 고려시대부터 조성된 연못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주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이다. 4만5천평 규모의 공원은 남쪽으로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연못과 북쪽의 보트장을 동서로 가로지른 현수교가 그 사이를 양분하고 있다.

전주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덕진연못은 여름에 만개하는 연꽃으로 인해 강한 인상으로 와 닿는 곳이다. 연꽃 자생지는 1만3000평에 이르는데, 연꽃이 활짝 피어 연못의 수면 위를 메우기 시작하면 덕진공원은 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연못은 연꽃이 덮어버리고 공원은 사람이 덮어버려 그야말로 꽃과 사람으로 넘쳐난다.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영화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a 덕진공원의 연꽃과 연화교

덕진공원의 연꽃과 연화교 ⓒ 김정수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서 현수교와 꽃잎이 무성한 연못이 배경으로 나온다. 공원 내에는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촬영을 기념하기 위해 전주영상위원회에서 세운 ‘영화촬영장소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화 <주홍글씨> 역시 덕진공원 주변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덕진공원 앞 도로에서는 차량추격신이 촬영되었으며, 공원 앞의 여관골목에서는 주인공들이 걸어가는 장면 등이 촬영되었다.

덕진공원을 찾아 연화교라 불리는 아치형의 현수교를 건너다보면, 연못 한가운데 연화정이란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휴게매점의 있는 3층 건물의 정자에 올라서면 덕진공원의 전경이 한눈에 잡혀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연화정을 사이에 두고 현수교 건너편의 연못이 연꽃자생지이다. 연못을 뒤덮고 있는 연꽃잎 사이로 분홍색의 꽃들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밀고 세상구경을 나선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a 음악분수가 물을 뿜어내는 가운데 연인한쌍이 오리보트를 타고 있다

음악분수가 물을 뿜어내는 가운데 연인한쌍이 오리보트를 타고 있다 ⓒ 김정수

성미가 급해 일찍 꽃망울을 떨구어 버린 녀석은 마치 샤워기 꼭지를 닮았다. 연화정에 올라 그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연꽃 자생지 맞은편의 보트장에서는 젊은 연인들이 오리보트를 타며 호수를 나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보트장 앞쪽에서는 음악과 함께 역동적인 분수가 춤을 추듯 계속 올라온다. 분수와 오리보트가 어우러지는 호수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풍경화가 된다.

이밖에도 덕진공원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다. 취향정, 풍월정 등의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동문 쪽에서 연못 위로 S자 형태의 목교인 연지교가 연결되어 있어, 양 옆으로 펼쳐진 연꽃을 감상하며 향기에 취할 수 있다. 목교의 가운데엔 정자가 세워져 있어 휴식공간과 사진촬영장소로 좋다. 정문, 남문, 중문, 동문, 후문 등 5개의 문이 있으며, 파고라, 음수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a 연화정에서 바라본 덕진공원 전경

연화정에서 바라본 덕진공원 전경 ⓒ 김정수

공원 내에는 신석정시비, 김해강시비, 전봉준 장군상 등 9개의 석조기념물이 조성되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꽃창포 군락지 뒤쪽의 벽진폭포가 뿜어내는 물줄기가 너무나 시원스럽다. 취향정 옆에 마련된 500여 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수시로 펼쳐져 또 다른 즐거움을 전해준다.


a 덕진공원의 연화정과 음악분수

덕진공원의 연화정과 음악분수 ⓒ 김정수

덕진공원 여행정보

■ 추천맛집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입구에 자리한 비빔소리(063-253-2589)는 전주비빔밥과 다슬기 수제비가 입맛을 돋우는데 좋다. 유명인사들도 많이 다녀갔는데, 영화배우 최민식,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인 김명민을 비롯해, 유명 음악인들의 사인도 만날 수 있다.

■ 추천숙소

전주한옥마을 옆에 자리한 코아리베라호텔은 특2급호텔로서 166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에서 내려다 보면 한옥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꼭 조선시대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문의 : 063 - 230 - 4200 ~ 1, 홈페이지 www.core-riviera.co.kr
전주한옥생활체험관(287-6300)이나 동락원(287-2040)을 이용하면 전통한옥에서 다양한 전통 체험을 하며 1박을 할 수 있다.

■ 교통정보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전주IC를 빠져나와 시청방면으로 진입한다. 계속 직진하면 덕진공원 이정표가 보인다.

대중교통

동물원행 시내버스를 이용해 덕진공원 입구에 내린다.

■ 덕진공원 관람 문의 : 063-281-2436, 252-9872

덧붙이는 글 | 시골아이, 데일리안, 씨앤비뉴스, SBS U포터뉴스, 국제신문에도 송고합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입니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시골아이, 데일리안, 씨앤비뉴스, SBS U포터뉴스, 국제신문에도 송고합니다.

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입니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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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로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금오산 자락에서 하동사랑초펜션(www.sarangcho.kr)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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