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현실화되나...보건노조 총파업 가결

조합원 74% 총파업 찬성...노조, 직권중재 회부돼도 파업 계속할 방침

등록 2006.08.19 15:12수정 2006.08.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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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실시된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집계하기 위해 검표위원들이 18일 밤 투표용지를 분류하여 확인하고 있다
16~18일 실시된 보건의료노조 산별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집계하기 위해 검표위원들이 18일 밤 투표용지를 분류하여 확인하고 있다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가 24일부터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병원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을 통한 주5일제 전면 실시 등 큰 쟁점을 놓고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커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금인상과 관련해 노조 쪽이 총액 기준으로 9.3%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용자 쪽은 특성별로 동결 또는 1.8%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쪽은 노조의 '단골식단'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인력 충원 요구에 대해서도 경영적자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6~18일 실시한 산별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의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결정을 내리더라도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3만2274명 가운데 2만6630명(82.51%)이 참가해 1만9590명(73.56%)이 찬성표를 던졌다. 또 6941명(26.06%)이 반대표를 던졌고 무효표는 97표가 나왔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투표를 통해 노무사와 결탁해 산별교섭을 파탄내고 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사측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며 "사측이 아무런 태도 변화가 없다면 24일 오전 7시부터 산별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9일 오전 11시 대전에서 전국지부장회의를 열어 총파업 대책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노조는 특히 올해는 예년의 지역거점 파업이 아닌 모든 지부가 해당병원 로비에서 파업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보건의료노조에는 전국 113개 병원 지부가 들어 있다.


노조는 "국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요구, 정규직 비정규직의 차이를 넘어 전체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실현하기 위한 요구를 산별총파업을 통해 힘 있게 쟁취해나갈 것"이라며 "산별교섭 노사 자율교섭을 가로막은 문제 병원에 대해서는 집중 타격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노사는 21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한 뒤 마라톤 교섭을 통해 막판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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