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스타시티 카지노 전경.윤여문
사실 호주에선 경마뿐 아니라 로또 복권, 카지노, 개 경주, 요트 경기, 각종 스포츠 등 도박이 될 만한 것이면 놓치지 않고 내기를 건다. 독일월드컵에서 호주가 16강에 오르자 또 하나의 도박 아이템이 생겼다며 환호성을 올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포츠와 도박이 함께 굴러가는 나라가 호주다.
복권은 호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도박이고, 그 다음으로 포커머신, 경마, 카지노 순이다. 그러나 호주에서 도박으로 소비된 전체 금액의 절반 정도가 포커머신에 의해서였다.
중독성이 가장 강한 도박도 포커머신이다. 호주에는 약 18만개의 포커머신이 있고 시드니가 주도인 NSW주에 그 절반이 넘는 9만5000개가 있다. 이는 전 세계 포커머신 대수의 10%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게임(도박) 장관들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도박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도박으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그랜트 맥브라이드 뉴사우스웨일스 주 '게임(도박) 및 경마부' 장관은 주에 설치된 10만개 가까운 포커머신을 전부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중앙 모니터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맥브라이드 장관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도박장 설치 인허가와 관리/감독은 물론이고, 도박장이 범죄조직과 연계되지 않도록 경찰과 협력한다.
한국이 연일 '바다이야기' 승률조작 문제로 시끄러운 반면, 호주에서는 사행성 성인오락기의 승률 조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카지노관리법 1991'에 의해 징역형에 처한다. 도박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3분의 1은 세금과 공과금으로 정부에 지불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 도박장 소유주나 기계를 관리하는 사람은 게임 자체를 할 수 없다. 2001년, 파라마타 지역 관리책임자가 여동생 등 친척들에게 정보를 주어 돈을 땄다가 감옥에 간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호주 정부는 국민들의 도박행위가 별 문제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