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아름다워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비금도

세상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 쉼표여행(13) 비금도

등록 2006.08.22 19:18수정 2006.08.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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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마음속에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한다. 상상만으로도 설레이고, 연신 입밖으로 흐믓한 미소가 새어나오는 것이 사랑이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바다 위에 사랑표시(♡)를 하고 사랑을 속삭인다면 어떨까?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비금도에선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비금도 하누넘 해변(일명 하트 해변)에서 핑크빛 노을을 보며 사랑하는 이와 눈과 마음을 맞추어 보자. 하늘에 노을이 번지듯 사랑은 더욱 크고 아름답게 서로의 마음에 번져나갈 것이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하누넘 해수욕장

>선왕산 반대편 산자락에서 바라본 하누넘 해변

>선왕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하누넘 해변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서쪽으로 안좌도, 팔금도 등 여러 섬들을 지나 1시간 남짓 가면 만날 수 있는 섬이 비금도이다. 비금도에는 섬 위쪽의 가산 선착장과 아래쪽의 수대 선착장이 있다. 수대 선착장 근처에는 서남문 대교가 있어 아래쪽 섬인 도초도와 자유로이 오고갈 수 있다. 수대 선착장에서 면사무소 쪽으로 오는 길에 좌측 선왕산 쪽으로 길을 쫒으면 선왕산 정상부근에서 “아!”하는 감탄사부터 나오게 되는 멋진 하누넘 해변을 만날 수 있다.

해변의 모습이 하트를 형상하고 있어 일명 하트해변, 사랑의 해변으로 불리는 하누넘 해수욕장은 오목하게 산자락이 둘러싸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해변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오붓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선왕산 정상부근은 주위보다 높은 지역으로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조화로운 하누넘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구불렁 길을 따라 해변으로 가는 길이 설레임이라면 돌아오는 구불렁 고갯길은 아쉬움이다.


비금도를 담은 대동염전


>비금도 대동 염전의 한 소금창고

>비금도 동쪽에는 크고 작은 염전이 가득하다.

전라남도 신안군에는 크고 작은 섬이 무수히 많은데 비교적 큰 18개 섬 가운데 하나인 비금도에는 가산항 주변부터 면사무소까지 비금도의 푸른 하늘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염전이 가득하다. 덩그러니 놓인 소금창고 옆으로 무심한 듯 고여 있는 바닷물에는 파란 하늘도, 하얀 구름도, 비금도의 모습도 평화롭고 사랑스럽다.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전을 시작한 곳으로 면사무소에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면 BOX로 포장된 천일염을 구입할 수 있다. 원래 섬의 형태가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飛禽島(비금도)였으나 염전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는 돈이 넘쳐나 돈이 날아다니는 섬이라고 하여 飛金島(비금도)라 부를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날 염전이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부를 안겨주지는 못하더라도 여행을 목적으로 찾는 이들에게 비금도의 정취를 맘컷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풍요를 선사하고 있다.

벅찬 설레임이 물결치는 원평 해수욕장

>원평 해수욕장 왼쪽으로 있는 해변 도로

>원평 해수욕장에서 모래 장난을 치는 아이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붙어있는 원평 해수욕장은 비금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수욕장으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이곳은 곱고 깨끗한 모래가 30m 이상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해변을 간직하고 있으며, 앞쪽으로 작은 섬들이 포근히 감싸는 아름다운 해변이다.

해변에는 흙놀이를 하는 아이들, 모래성을 쌓는 사람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 등 다양하고 가슴 따뜻한 풍경이 있었다. 그 따뜻함을 품은채 물속에 몸을 담그면 차가운 물의 느낌이 몸으로 전달되고 눈 속에는 비금도의 아름다운 하늘과 섬들이 가득 맺힌다. 마음속에 품은 주위 풍경과 눈으로 가득 안기는 비금도의 정취가 말할 수 없는 벅찬 희열을 안겨준다.

해수욕장 근처 삼거리민박 옆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를 빌려타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으며, 연인이나 친구들끼리만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배를 이용해 무인도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마주한 등대, 함께선 등대에서 삶의 진리를 얻다.

원평 해수욕장 앞 좌우에는 두 개의 등대가 마주하고 있다. 하나는 원평 해수욕장 왼편에 있는 원평항에서 이어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평 해수욕장 오른쪽 섬에서 이어진 등대이다. 원평항에서 이어진 등대가 크고 붉은 색을 띠고 있어 남성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면 오른쪽 섬에서 이어진 등대는 색이 희고 작아 여성스러운 모습을 띠고 있다. 서로 닿지 못하고 늘 지척에서 그리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왠지 안타까움도 있다. 하지만 되뇌여 생각하면 가까이 있되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봐 주는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예의를 깨닫게 해주는 등대는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붉은 색 등대로 가려면 원평 해수욕장에 들어선 후 해변을 따라 곧게 나 있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가면 된다. 왼쪽 끝에는 원평 항이 있고 그 항 언저리를 따라가면 등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래도 거리가 꽤 되므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등대가 있는 곳을 오가면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원평항 붉은 등대에서 바라본 하얀 등대와 서해바다

>원평항에서 바라본 두 등대


<찾아가는 길>
차도선
비금 가산 → 목포 : 07시 30분, 10시 00분, 16시 00분
목포 → 비금 가산 : 07시 00분, 13시 00분, 15시 00분
비금 가산 → 목포 북항 : 09시 00분, 15시 30분
목포 북항 → 비금 가산 : 07시 00분, 11시 00분

쾌속선
비금 수대 → 목포 11시 50분, 17시 30분
쾌속선 목포 → 비금 수대 07시 50분, 13시 20분

정보찾기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5
대흥 여객 : 061-244-0005
동양고속 쾌속선 : 061-243-2111, 061-244-9915
비금농협 차도선 : 061-244-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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