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말, "작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욕플은 삼가주세요." 모든 작가들의 바람일 것이다.홍지연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만화가. 당연히 팬들과의 교류, 교감을 통해 그 사랑을 확인한다. 물론 그 확인방식은 다소나마 차이가 있다.
인터넷을 통해 등단, 지금껏 활동하고 있는 강풀 작가에게 힘을 주는 것은 단연 팬들의 리플. 그는 "욕도 듣곤 하지만 응원도 많이 해주고 있어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이든 팬들은 리플보다 이메일을 선호하더라"는 분석까지 곁들였다.
그는 무조건 작가들을 욕하는 '욕플'에 대해 "처음 1, 2년간은 쫓아가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며 "지금도 작가에 대한 애정이 실린 악플은 감사히 받지만 '욕플'은 정말 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7년을 맞는 원수연은 리플보다는 팬레터가 교감의 원동력. 물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매체변화에 따라 팬들의 반응을 다양하게 접한 터. 편지나 이메일 모두 그에게 값지지만 특히 감사한 것은 오래된 팬들이다.
"내 만화를 읽었던 소녀팬들이 어머니가 되고, 아직도 서로 연락하고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한다"며 "오랜 시간 변치 않고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은 강풀의 비상구였다
한편 온라인만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만화 팬들이 궁금해 하던 강풀 작가의 데뷔와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2002년 봄, 당시 대세를 이루던 에세이툰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를 선보인 그는 웹툰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강풀은 스펙터클 넘치는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로 온라인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더욱이 청춘, 멜로, 코디미, 순정, 역사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어 더욱 많은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강풀 작가의 온라인 데뷔와 그 성공은 일종의 궁여지책의 결과였다. "온라인 말고는 원고를 실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
그는 "경력도 전무하고 그림도 별로인 나를 써주는 곳은 없었다"며 "졸업후 오프라인 쪽을 알아보며 1년을 백수 생활을 했었는데 급기야 내 만화를 대중에 직접 보여 인정받자는 생각에 온라인 쪽으로 데뷔하게 됐다"고 말했다.
"만화가 원작인 작품, 별개로 취급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