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기협·언론인권센터, 통일교 신도 "유감"

22일 <동아> 사옥 점거... "언론자유위협", "엄중한 법적 잣대 적용해야"

등록 2006.08.24 15:10수정 2006.08.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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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22일 충정로 <동아> 사옥에서 시위를 벌이는 통일교신도들.

지난 22일 충정로 <동아> 사옥에서 시위를 벌이는 통일교신도들. ⓒ 사진제공 <신동아>

한기총·기협·언론인권센터는 지난 22일 통일교 신도의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 점거 사태와 관련해 "무차별적 불법 항의농성"이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한기총)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 신도들을 향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행위"라며 "28일 임원회를 거쳐 공식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a 한명국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목사는 "문선명 집단이 이단인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명국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목사는 "문선명 집단이 이단인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말했다. ⓒ 박지훈

한기총 산하 이단대책사이비 위원회 위원장인 한명국 목사는 "문선명 집단이 이단인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기협)는 지난 2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법적 구제 절차 등 합리적 과정을 무시하고 폭력과 실력 행사로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 시민의 도리가 아니며,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기협은 "부당한 폭력에 굴하지 않은 <동아일보> 사진부 강병기·CBS 김재평 기자들을 지지한다"며 "기협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어떤 물리력에도 굴하지 않고 힘차게 걸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이장희·인권센터)도 이날 논평을 통해 통일교 신도들의 행위는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 표출 정도가 아니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센터는 <신동아> 9월호에 실린 기사가 신도들 주장처럼 편파적인 보도일 수 있으나 적법한 절차 없이 집단농성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적 집단행동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권센터는 "만약 <신동아> 기사가 악의적 편파보도였다면 공정하고 객관적 보도 의무를 다하지 못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나아가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불사한 통일교 신도들도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a 지난 22일 5층 <신동아> 출판국의 아수라장이 된 모습.

지난 22일 5층 <신동아> 출판국의 아수라장이 된 모습. ⓒ 박지훈

한편, 통일교 신도 450여 명은 <신동아> 9월호 '대해부 통일교 왕국' 기사에 반발해 지난 22일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을 9시간 정도 점거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동아일보> 사진부 강병기 기자와 CBS 김재평 기자가 신도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촬영 장비를 빼앗겼으며 건물 내 기물파손도 있었다.


통일교는 문선명씨가 1954년 5월 1일 창립한 종교단체로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1997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이름을 바꿨다.

a 유리창이 파손된 모습.

유리창이 파손된 모습. ⓒ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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