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간부들이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위). 지부장들의 삭발식 이후 바닥에서 머리카락이 나뒹굴었다(아래).윤성효
노조 본부와 20개 지부 간부 등 100여명은 30일 오후 3시 경남공무원교육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한석우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무실 강제 폐쇄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언론사가 몰려들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조합원들은 "갈등의 본질은 도지사의 불법·부당한 인사에 있으며,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사무실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고 쓴 펼침막을 갖고 나왔다. 조합원들은 집회 도중 "김태호는 정치가가 아니라 정치꾼이다" "공무원노조 탄압하는 김태호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유근 본부장은 "김태호 도지사는 7·18 부단체장 인사를 하면서 낙하산 인사를 하고 선거에 도움을 준 공무원에 대한 정실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이 아프지만 공권력에 도전하는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주지 말자고 결의했다"면서 "앞으로 20개 지부 사무실을 돌아가면서 본부 사무실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석우 부위원장은 "김태호 지사한테 사무실을 스스로 내어주는 것으로 알려지면 탄압은 계속 될지도 모른다"며 "이번 일이 투쟁의 시작단계라는 점을 알려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지역 20개 시·군지부장 가운데 15명이 참여해 삭발식이 이루어졌다. 경남본부 부본부장인 합천·함양지부장은 이미 삭발식을 거행한 상태였고, 교육과 병원 입원 등으로 빠진 3명(양산·함안·산청)을 제외한 15명의 지부장이 삭발식에 참여했다.
삭발식 이후 강수동 진주지부장은 "진짜 행정대집행을 당해야 할 사람은 김태호 지사이며 그를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보이자 조합원들은 항의를 하기도 했다.
[오후 4시] "사무실 제공했던 사람들이 폐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