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미국산 쓰레기 버리는 것 용납 못해"

소비자대책위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06.09.01 17:50수정 2006.09.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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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비자대책위는 1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미국 쇠고기 수입 전제로 한 한미FTA 협상 반대를 외쳤다.

소비자대책위는 1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미국 쇠고기 수입 전제로 한 한미FTA 협상 반대를 외쳤다. ⓒ 박지훈

"바다이야기로 국민 정신 건강 헤치더니 이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육체까지 망치려 한다."

한국생협연합회 등 11개 시민단체 모임인 한미FTA 소비자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 동화면세점 앞에서 ‘광우병 미국 쇠고기 수입 전제한 한미FTA 협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미 상원의원 31명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재개치 않을 경우 한미FTA 자체가 무산 될 수 있다”는 서한에 따라 3차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런 정부 움직임은 광우병 위험에 무방비로 국민을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은 영국에서 실패한 동물사료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광우병을 방지할 수 없으며, 전체 도축 소의 1% 정도만 검사하던 광우병 예찰 시스템도 9월부터 0.1%로 실시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뼈가 아닌 살코기에도 광우병 원인물질인 프리온이 들어있으며, 수입조건인 30개월 미만 소에도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책위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유전자 쌀 조작 수입 중단 △협상 추진에 앞서 국민 생명과 안전 평가 △협상문 전면공개 △협상책임자 사퇴를 요구했다.

생협전국연합회 장건 회장은 “미국인에게도 신뢰를 잃어버린 검역체계를 우리가 어찌 믿을 수 있겠냐”며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한미FTA 협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성민우회 박영숙 이사장은 “안전한 먹거리가 보장되지 못한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일이 벌어질까 걱정된다”며 “자식들 볼 낯이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미국산 쓰레기를 국내에 버리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FTA 3차 본협상은 오는 6∼9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다. 3차 협상은 협정문 관련 쟁점사항 및 상품 양허안, 서비스·투자 유보안과 정부조달 양허안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상원의원 31명은 8월 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재개치 않을 경우 한미FTA 협상 자체가 무산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서한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상원의원들은 4대 선결 조건 중 하나인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약속 이행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다.


a 한 참석자가 '엄마 미친소는 싫어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한 참석자가 '엄마 미친소는 싫어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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