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향수의 연결고리 기차역, 서울

시작과 끝이 동시 존재하는 공간

등록 2006.09.03 09:13수정 2006.09.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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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 서울역사(사적 제284호). 1900년 이래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구 서울역사(사적 제284호). 1900년 이래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 문병희

기차역은 아련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기차역이라는 단어가 오래 전부터 뇌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고유의 모습들을 떠오르게 하는 것 같다.


명절 때면 선물을 한가득 손에 들고 귀성길을 재촉하는 사람들, 휴가 나온 군인,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갓 새로운 도시로 상경한 우리네 젊은이들의 모습들.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차역의 풍경과 제법 어울린다.

기차역은 시작과 끝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다. 새로 도착한 사람과 이제 그곳을 떠나는 사람들.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방금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과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은 자와 얻지 못한 자의 뒷모습. 이 모든 것들이 공존하는 곳이 기차역이다.

대합실에서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곳곳에 설치된 대형 TV를 통해 사회 소식을 접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목이 집중되는 스포츠 중계가 있는 날이면 이곳은 간이 응원장이 되기도 한다.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것은 우리가 세상에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짤막한 시간이 된다.

그런 기차역의 대표주자인 서울역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100년이 넘게 서울과 전국을 연결시켜주는 문을 대신하며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역은 오늘도 향수 속 기차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a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구 역사에서 60년 후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여름 이야기' 촬영이 한창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구 역사에서 60년 후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여름 이야기' 촬영이 한창이다. ⓒ 문병희

a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신역사

2004년 KTX 개통과 함께 영업을 시작한 신역사 ⓒ 문병희

a 기념 촬영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어쩌면 떠나는 자들의 마지막 추억의 장소가 될지도 모르는 곳이다.

기념 촬영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어쩌면 떠나는 자들의 마지막 추억의 장소가 될지도 모르는 곳이다. ⓒ 문병희

a 구역사는 지난 시간을 기록한 문화관으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구역사는 지난 시간을 기록한 문화관으로 새롭게 단장되었다. ⓒ 문병희

a 휴가나온 군인. 이들은 귀대하는 날 지난 며칠을 아쉬워하며 다시 이곳을 거쳐 갈 것이다.

휴가나온 군인. 이들은 귀대하는 날 지난 며칠을 아쉬워하며 다시 이곳을 거쳐 갈 것이다. ⓒ 문병희

a 엄청난 크기의 매표소. 명절 때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인다.

엄청난 크기의 매표소. 명절 때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인다. ⓒ 문병희

a 대합실에서 TV는 빠질 수 없는 기차역의 필수품이다.

대합실에서 TV는 빠질 수 없는 기차역의 필수품이다. ⓒ 문병희

a 기차는 떠나지만 역은 새로운 기차를 맞이할 것이다.

기차는 떠나지만 역은 새로운 기차를 맞이할 것이다. ⓒ 문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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