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짠순이 그대가 저축왕

월급의 80% 저축하기

등록 2006.09.04 15:08수정 2006.09.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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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지름신, 된장녀? 남의 이야기예요."

방송작가인 최정희(30·가명)씨는 월수입의 80%를 저축한다. 대단한 짠순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의 저축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택시 안 타기, 체크카드 사용하기, 테이크아웃 커피 대신 물 마시기 등이다. 그는 "무작정 아끼고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저축 후 남은 금액 내에서 알뜰하게 지출하는 것이 통장을 살찌우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돈을 아끼는 자린고비식 돈 불리기가 아닌, 정보력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절약이 젊은이들 사이에 재테크의 기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만원의 행복'(MBC TV), '푼돈의 경제학'(장순욱 저, 살림출판사), '짠돌이·짠순이 카페'(포털사이트 다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신(新)자리고비족의 등장과 궤를 같이한다.

신자린고비족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저축'과 '푼돈 아끼기'. 할인 쿠폰이 없는 곳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싸다고 나도 모르게 사게 되는 충동구매는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3년 안에 1억, 1년 안에 1천만원 모으기 같은 구체적 목표를 정해 돈을 모으는 것도 좋은 방법.

국민은행 김학수 PB는 "월수입의 60% 이상은 무조건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푼돈 재테크'의 기술을 익혀라= 테이크아웃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으면 얼마의 돈을 모을 수 있을까? 하루 3천원씩 지출하는 커피 값을 30년 동안 모으면 이자까지 합쳐 무려 5천5백만원이 된다. 이처럼 푼돈 소비를 막는 것이 목돈 만들기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푼돈을 아낀 뒤 애써 아낀 돈을 다른 곳에 쓰면 안 된다. 아낀 돈은 반드시 저금통에 넣거나 은행 통장에 저축하는 등 '새는 돈 막기'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푼돈을 절약할 때마다 적립하는 방식은 번거로워 지속적으로 실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는 과감하게 절약할 수 있는 만큼의 액수를 미리 떼어내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이를 위해선 돈의 구체적 사용 내역을 분석하는 그래프를 그려보는 것도 방법. 그래프에 나타난 소비 패턴을 통해 자신이 많이 쓰는 푼돈의 항목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푼돈이 새는 구멍을 없애고 써야 할 돈을 정해두면 지출의 거품이 저절로 빠진다. '푼돈의 경제학'의 저자 정순욱씨는 "푼돈 재테크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이유는 하찮은 푼돈은 반복적으로 쓰게 되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담뱃값, 커피값, 사이버머니 등 무심코 지출하는 푼돈이 곧 목돈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은행통장을 적절하게 이용해라= 월수입의 80%를 저축하기로 작심했다면, 은행 상품의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급여통장은 이원화한다. 통장을 소비성 통장과 비소비성 통장으로 나눠 예상 지출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조건 비소비성 통장으로 자동이체 한다. 그리고 여기서 적금과 보험, 대출 상환금, 펀드 불입액 등을 지출한다. 이것은 곧 소비성 지출 금액을 미리 정해놓는다는 얘기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한다. 체크카드는 연결 계좌의 잔고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신용카드의 혜택(세금 공제, 부가 서비스 등)도 모두 누릴 수 있다. 신용카드를 굳이 사용해야겠다면 한도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각종 공과금 등의 자동납부는 출금일을 모두 같은 날로 해 지출 범위를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출금일이 여러 날로 나눠져 있으면 지출을 예상하기 어렵고 통장에 돈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되기 마련. 가급적 급여일 다음날로 해 빠져나갈 돈을 청산하고 남은 돈으로 알뜰하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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