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멀티탭. 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때는 텔레비전 꺼짐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김현영
텔레비전 대기전력(전원을 꺼도 플러그를 뽑지 않을 경우 소비되는 전력) 차단에 대해 잠시 언급해보자.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월, '서울 대학생 에너지 캠프-서울, 에너지 SAVE 도시 만들기'를 진행했다. '서울의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행동들에 대해서 교육했다.
그 캠프를 통해 나도 미처 지키지 않았던 행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텔레비전 플러그를 뽑는 것이었다. 나는 즉시 실천에 돌입했지만 남편은 텔레비전 플러그를 뽑는 것에 반대했다.
남편은 에너지절약마크가 붙어 있는 텔레비전까지 절약하는 것이 과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텔레비전 플러그를 뽑은 것을 보기 힘드니,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일일이 빼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면서도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대기전력을 차단해봤자 한 가정으론 적은 전력손실이기에 '그까지 거'로 여긴다. 이것이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인 것이다.
안 보는 TV 플러그만 뽑아도 월 1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32평 아파트에서 컴퓨터와 TV, 에어컨, 오디오, 세탁기 등을 각 1대씩 두고 생활할 경우 '대기전력'은 월 14.9kWh, 이에 따른 전기요금은 월 1643원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컴퓨터와 TV는 하루 4시간, 오디오와 에어컨·세탁기는 하루 1시간씩 사용한다고 가정했다. 대기전력은 가정에서 사용되는 총 소비전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핵발전소 1기분의 전력생산량과 같다.
대기전략만 잘 차단해도 각 가정에서는 연간 3만3천원, 전국적으로 4620억 원이 절약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결국, 난 남편을 이렇게 설득했고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는 멀티탭에 TV 코드를 꽂게 만들었다.
<불편한 진실>에서 앨 고어가 말했듯 불편하지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영화에 등장하는 '지구를 사랑하는 10가지 방법'이 그것이다.
1. 일반 전구를 형광등으로 교체하세요. 1년에 68k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2. 자동차 이용을 조금만 줄이세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세요. 아니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어때요? 2km만 차를 안타도 600k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3. 재활용을 열심히 해주세요. 지금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1/2만 재활용해도 1톤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4. 타이어를 체크해보세요. 적당한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름을 3%이상 아낄 수 있습니다. 휘발유 4리터를 아끼면 이산화탄소가 9kg 줄어듭니다.
5. 따뜻한 물을 조금 덜 사용하세요. 물을 가열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절수형 샤워기를 사용하면 1년에 16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요. 빨래를 할 때에는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보세요.
6. 상품 포장을 조금만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쓰레기를 10%만 줄여도 540k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7. 겨울 난방온도를 2도만 낮추고, 여름 냉방온도를 2도만 높여보세요. 1년에 900kg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듭니다.
8.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 한 그루가 1톤의 이산화탄소가 흡수합니다.
9. 전자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꺼두세요.
10. '불편한 진실'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더 많은 것을 배워가세요.
위에 열거된 것들은 평범한 실천행동이지만 어려운 도전들이다.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가 정치문제라기보다는 현대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도덕적인 문제라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의무조약국가가 될 때까지 기다릴 때가 아니다.
우린 '모세의 십계명'처럼 의식을 바꾸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당신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후세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도 있고 아니면 영화 < AI >에서처럼 외계인들에게 '지구에 인간이 살았다'는 설로 종말을 맺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서울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팀 대기에너지 담당 김현영 간사는 <불편한 진실>을 보고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의 위기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기고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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