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의원이 김 전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날 추 전 의원은 자신의 행보와 관련 정치적 해석을 극도로 꺼렸다. DJ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만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도 "인간적으로 내가 어느 누구와도 대립하지 않는다"며 정치적인 해석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기회가 온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추 전 의원은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당분간 학교 강의에 집중하면서 정리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당분간'이 얼마나 되냐고 묻자, 추 전 의원은 "흘러가는 강물로 봐달라"며 "급류인지 완류인지는 저도 모르거든요"라고 선문답을 했다.
물론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현실정치인 누구를 만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정주부인데 2년 동안 집을 비워서 먼지가 풀풀 나 집안 정리도 해야하고…, 제 자신이 너무 바쁘다"며 웃어보였다.
추 전 의원은 귀국 후, 당적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와도 전화통화로 안부를 전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는 "추미애가 민주당 사람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불만섞인 말들이 나온다.
흘러가는 '추'의 강물, 급류일까 완류일까
그런 와중에도 추 전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 가지 소득을 얻어 가는 듯 싶었다. 김 전 대통령이 설파한 '3가지 국민론'이다.
김 전 대통령은 추 전 의원에게 "정치인에게는 3가지 종류의 국민이 있다"며 "4700만 국민, 자신이 속한 정당을 지지하는 국민, 자신을 뽑아준 선거구민"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