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저지 시청각 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원회가 5일 오전 외교통상부 앞에서 한미FTA 서비스 투자 분과 개방요구목록 정보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한미FTA저지 시청각·미디어 분야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도 이날 오전 외교통상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송시장 개방 반대와 협상 과정에서 서비스·투자 분야에 대한 미국의 개방요구 목록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공의 방송인 지상파에까지 개방 압력을 받는 심각한 상황에도 정부 당국은 미국의 개방요구목록 조차도 밝히지 않은 채 밀실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방송이 포괄적 개방의 요구대상이 된 위기상황에서 방송위원회가 '방송개방 불가' 주장만 되풀이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한미FTA 협상단 수석대표가 "지상파에 대한 외국인 소유제한 규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한국방송광고공사 해체, 편성규제 완화 또는 해제, 외국위성방송의 한국어 더빙 및 한국 내 광고영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한국의 입장을 담은 '유보안'을 짜고, 미국의 요구안을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미국의 개방요구 목록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농축수산비대위] "한미FTA는 '한미합방'"... 11월 상경투쟁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주도하고 있는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차 협상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농은 5일부터 전국 100여개 시·군에서 2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현장 투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농은 각 시·군별 연맹단위로 행정기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한미FTA반대 운동에 나서도록 압박할 예정이다.
전농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반대 서명도 받고 각 당 내에서 한미FTA를 반대하는 흐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농 등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대규모 상경투쟁을 앞두고 지역별로 반FTA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세계 최강의 농업강국 미국과의 FTA는 한국농업의 사형집행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미국은 한국과의 FTA에 있어 예외 없는 개방과 관세철폐를 통해 전세계 FTA의 금과옥조로 만들겠다며 유례없는 무차별 개방 압력을 가하고 있어 우려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한미FTA는 구한말의 을사늑약이며 '한미합방'이나 다름없기에 농민과 노동자들은 물론 청년학생과 영화인들, 심지어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전현직 관료, 학자들이 하나같이 한미FTA 반대에 떨쳐나서고 있다"며 "노무현 정부가 천심을 거스르고 기어이 망국적인 한미FTA를 강행한다면 11월 전국민의 거센 항쟁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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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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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협상 D-1... "한미FTA는 '한미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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