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죽곡마을, 외국인연수생 탓에 골머리

대낮 음주 패싸움·노상방뇨 등...주민 불안

등록 2006.09.06 12:01수정 2006.09.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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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마을은 누가 주인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매일같이 패싸움에 음주가무, 노상방뇨까지. 어디 무섭고 더러워서 살겠습니까 한마디로 외국인들의 무법천지 입니다.”

수년간 공장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경남 진해시 원포동 죽곡마을이 외국연수생들의 막무가내식 행동으로 이중고를 앓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불안해 못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외국인산업연수생이 대낮에 술에 취해 슈퍼안에서 자고 있다.
한 외국인산업연수생이 대낮에 술에 취해 슈퍼안에서 자고 있다.황철성
5일 (주)STX조선과 (주)오리엔탈정공이 들어서 있는 진해시 원포동 죽곡마을. 국적 불명의 한 외국인이 대낮에 술에 취한 채 마을 가게 한켠에 누워있었다.

2004년부터 이곳 마을 뒷편에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을 위한 숙소 2곳이 생겨나면서 이 마을은 이들로 인한 음주문란, 패싸움 등이 일어나는 '무질서천국'이 돼버렸다고 마을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숙소에는 2004년 입주한 STX조선 산업연수생(카자흐스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400여명과 올 7월에 입주한 오리엔탈정공 산업연수생(중국, 베트남, 태국) 270여명 등 67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곳 마을 전체 주민이 270여명이고 보면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이들은 여름이면 팬티만 입고 다니는가 하면 인근 가정집을 기웃거리면서 대문 앞에 대소변까지 아무렇게나 본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식당운영을 하는 박모(52)씨는 “외국인이라서 많은 편리를 봐주고 있었지만 너무 심하다”며 “위험과 혐오감으로 밤만 되면 여자들은 밖을 나가지 못한다”고 하소연 했다.

이 마을 통장인 이규업씨는 “이들의 행동은 완전 무법의 행태 그대로다. 무보험 차량으로 마을을 질주한다. 사고가 나면 강제출국 당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막무가내다”며 “이 마을 주민 270여명보다 많은 외국인들로 인해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자가 숙소에 주차된 차량 16대를 대상으로 차적조회한 결과, 등록이 안된 무적차량 2대와 무보험 등 검사를 받지 않은 차량이 8대나 돼 주민피해시 법적보호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들을 관리하고 있는 STX협력지원팀 관계자는 “50여개의 협력업체에 소속돼 있어 각 업체별로 관리하다 보니 전체 통제가 안 될 때도 있다”며 “위법사항이 발생되면 강제귀국시키기 때문에 그렇게 심한 행동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상당수는 연수기간이 만료되면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다.

4일 오후에도 불법체류자가 이곳 숙소 친구에게 들렀다가 마산출입국사무소 직원에 검거되는 등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진해시민뉴스(www.simininews.com)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인터넷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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