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국어능력인증시험(TOKL) 고사장 광경.장용찬
대한주택공사가 2006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국어능력시험 성적을 서류전형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토익, 토플 그리고 국어능력시험 성적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되도록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전형 기준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사나 사기업이 국어능력시험을 서류전형에 포함시킨 경우는 있었지만 영어 검정시험 대신 국어능력시험 성적만 제출해도 응시 가능토록 한 것은 대한주택공사가 처음이다.
그동안 실제 업무에서 영어 능력이 필요한지 여부와 관계없이 높은 토익, 토플 점수를 지원 기준으로 삼아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부 인사 업무 관계자들은 영어 능력 필요성이 낮은 업무의 경우 굳이 토익, 토플 고득점을 요구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했고, 실제 업무 능력에 도움이 되는 국어능력을 전형에 포함시키자고 요구해왔다.
토익, 토플에서 고득점을 받은 인재들이 막상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영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문제 인식이 높아지면서 두산 그룹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은 토익, 토플 기준을 대폭 낮추는 개선안을 내 놓았다.
하지만 삼성, LG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들은 여전히 높은 토익, 토플 점수를 요구하고 있고 대부분 공기업이나 사기업들이 아직 이 기준을 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한주택공사의 결정은 임대 주택건설을 비롯한 사업 현안이 늘고 있어 인력 채용이 시급한 반면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영어 능력은 높지 않은 사정을 고려하여 보다 탄력적으로 인력 수급을 이루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대한주택공사의 결정이 만족스런 결과를 얻는다면 토익, 토플 대신 국어능력시험을 채택하는 흐름이 다른 기업들로 번져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