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짓밟는 사탄의 괴수 국방부는 회개하라!"

기독인연대 국방부 앞서 규탄 집회 열어... 군·경 병력 즉각 철수 요구

등록 2006.09.13 16:07수정 2006.09.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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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기독인연대는 13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추리와 도두리 주택강제철거에 분노를 터뜨렸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기독인연대는 13일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추리와 도두리 주택강제철거에 분노를 터뜨렸다. ⓒ 박지훈

"평택을 짓밟는 미국과 현 정권은 평화의 하나님에게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 사탄의 괴수 노릇을 하는 국방부는 회개하라!"

기독교 진보단체인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기독인연대'(이하 기독인연대)는 13일 국방부 앞에서 평택 대추리·도두리 주택 강제철거에 대한 규탄과 함께 야만행위의 즉각적인 중단을 외쳤다.

이날 오후 1시 국방부 앞에 모인 기독인연대는 지난 5월 대추리와 도두리 땅에 철조망을 치며 농민들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한 정부와 국방부의 야만 행위가 또다시 발생한 것에 분노를 터뜨렸다.

특히 이들은 "평택 땅에 전쟁 기지를 짓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라 자국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죽음으로 내모는 현 정권은 부당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인연대는 "억압당하는 평택 농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며 성명서를 통해 ▲김지태 이장의 즉각 석방 ▲군경병력의 즉각 철수 및 평화적 해결 모색 ▲마을을 파괴하고 인권 유린한 국방장관과 경찰청장의 사퇴와 대통령의 사과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계획의 전면 재협상 요구를 내걸었다.

조헌정(향린교회) 목사는 "현재 미국은 기독교 정신을 망각해 악마의 모습으로 한반도 땅에 인식되고 있다"면서 "기독인은 하나님께 평화를 실현하게 해달라고 호소하며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태효(일하는 예수회) 목사는 "이 땅의 목회자들이 이런 부조리한 일에 대해 침묵하는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발언을 통해 김영진(아름다운생명 대표) 목사는 "현 정권은 전쟁기지를 세워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성서와 역사는 평화는 평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해 준다"며 "대추리와 도두리에는 우리 민족이 먹고 살아야 할 생명의 씨앗이 자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반석(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 전국연합회) 총무도 "빈집 철거는 주민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는 한반도에서 마음껏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a 한 참석자가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한 참석자가 대추리와 도두리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박지훈

한편, 백동웅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지난 12일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모임에서 한명숙 국무총리에게 대추리와 도두리 마을의 빈집 강제철거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백 총무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이전은 타당성이 매우 빈약하다"며 "정부가 재협상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명숙 총리가 "마음이 안타깝지만 국가적 사안이라 어쩔 수 없다. (나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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