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일자리 창출, '블루오션'을 찾아라

정부·지자체·대학 등 범국가적 프로젝트 가동

등록 2006.09.18 18:01수정 2006.09.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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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현주 기자] "여성에게 맞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라."

여성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정부, 지자체, 대학, 민간 등 범국가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사업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명이자 일자리 정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9월 14~15일 '여성 일자리 창출 국제정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스웨덴, 아일랜드, 독일, 일본, 덴마크 등 OECD와 EU 국가들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과 실천 계획,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여성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것.

기조연설을 맡은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프레데릭 리쳐 국장은 "여성의 노동참여를 증진하기 위해 경제적 특혜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이 관건"이라고 언급하면서 "조세 감면, 출산휴가 연장, 경제적 보조, 저렴하고 질 높은 육아 서비스, 탄력적 근무시간, 남성들의 육아참여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성가족부는 12일 지역사회 산업체 대표, 지자체 관계자, 대학 취업센터 대표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6년 지역사회 맞춤형 취업지원사업' 워크숍을 열었다.

2003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진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고학력, 미취업 청년 여성층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유망 특화 직종을 지역 대학과 함께 개발하고 훈련,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목적. 지난 3월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수강생들의 교육 수료율은 90% 이상이며, 취업률은 50% 이상이다.

이날 노인전문병원 등과 연계해 운영하는 대구과학대학의 실버 웰빙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과정과, LG패션과 공동으로 실무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업률 60%를 달성한 동서울대학의 패션어드바이저 과정이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이밖에도 올해 4월부터 한양여대 맞춤형 금융 TM 전문가, 부산대 영상 컨텐츠 프로듀서, 경인여대 관세 및 물류산업전문가, 제주대 제주 문화 관광 축제 여성매니저 등 42개 대학에서 총 50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도 '2006년 하반기 여성 일자리 갖기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여성발전센터 등 직업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수강생들이 일자리 현장 체험을 통해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 2005년에는 참가자 985명 중 814명이 근무를 완료했으며, 이 중 58.7%인 477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민무숙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기획관은 "여성 일자리 찾기 정책은 기존의 일자리 정책과 달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할 여지가 많은 분야"라고 말한 뒤 "정부, 지역사회, 학교가 힘을 모아 다양한 영역에서 여성의 일자리를 개발할수록 경제참여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취업 포털 커리어다음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사업과 관련, "여성들이 일정한 전문교육을 받으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직종도 있다"면서 여성 구직자들이 틈새 직업에 눈을 돌릴 것을 권유했다. 커리어다음은 병원서비스강사, 애견의류디자이너, 숍마스터, 퍼스널쇼퍼, DMB아나운서, 두피관리사, 차 소믈리에, 창업플래너 등을 틈새 유망 직업군으로 꼽았다.

"여성 참여 높이려면 시간제, 전일제 같은 대우해야"
[인터뷰] 프레데릭 리쳐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국장

"시간제 근무자에게도 전일제 근무자와 동일한 고용 및 복지조건을 제공하고, 가정과 직장 양립 기반을 마련해 준다면 한국도 네덜란드처럼 여성의 사회참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회고용부 프레데릭 리쳐 국장은 14일 <우먼타임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여성 고용율을 높이기 위한 관건으로 '경제 및 복지 혜택'과 '일과 가정의 양립 기반 마련', 두 가지를 꼽았다.

네덜란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비율이 높은 나라로, 많은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OECD 회원국의 여성노동 참여비율이 평균 57%인데 비해, 네덜란드의 여성참여 비율은 65%로 유럽 국가들 중 최고 수준이다.

리쳐 국장은 네덜란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고용정책 모델에 대해 "남성과 여성 모두 출산휴가 권리(휴가 중 연금 보장 포함)가 있으며, 개인적인 사유로도 휴직할 수 있으며, 시간제 근무자와 전일제 근무자가 대등한 대우를 받도록 제도로 보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출산휴가나 경제적 특혜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한 뒤 "지방정부와 학교 등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가사 분담이나 육아, 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유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시간제를 만드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70%가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다. 유럽 평균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네덜란드 남성의 20%도 시간제로 근무한다.

이는 네덜란드가 첫 출산 후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적인 시간제 근무제 정착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여성노동 참여비율은 1950년에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부가 1980년대에 시간제 근무제를 추진한 결과, 2005년엔 주당 최소 12시간 일하는 여성이 55%에 이르렀다. 첫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도 17%에 불과하다.

리쳐 국장은 "네덜란드의 시간제 근무는 복지나 승진 기회, 노동조건 등이 전일제 근무와 동일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오히려 시간제 근무만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간제 근무제의 양면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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