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의 모습. 콘크리트 블럭들을 걷어냈다.환경운동연합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어느 아파트나 설치되어 있는 놀이터. 그런데 요즘 놀이터에서는 노는 아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없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놀이터가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만큼 안전하지 못하는 데 있다. 놀이터 주변은 자동차가 시도 때도 없이 지나다니고, 또 주변이 시멘트 바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치게 된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놀이터 주변에는 자동차의 출입을 자제하면서, 시멘트 바닥을 뜯어냈다. 시멘트를 뜯어낸 자리에 잔디를 심고, 하나 둘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 개인이 일을 진행한다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주민 모두가 조금씩 힘을 모은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환경아파트의 예는 더욱 다양하다. 단지 내 실개천이 흐르는 냇가를 만드는 단지가 있는데, 이곳은 내를 흐르는 물로 빗물을 이용했다. 또 주말이면 지상에 자동차 출입을 자제시키고 단지 내에 주민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만들었다. 어떤 곳은 단지 내에서 지렁이를 키우며 음식물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환경 아파트라 해서 아파트의 곳곳이 푸른 나무로 둘러싸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자. '지금 당장 나만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면 그 모든 것이 환경아파트로 향하는 길이다.
'나 하나 변해서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잊지 말자. 내가 변하지 않으면 결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덧붙이는 글 | ※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센터 박보경 간사님이 썼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센터와 한겨레신문사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는 '생태도시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9월 21일부터 '시민과 자연이 함께 찾아낸 대한민국 환경아파트 공모전' 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ecoap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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