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고 3학년 정정화양김봉덕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시행된 전국 고교생 대상 영상제인 7회 청운방송영상제(주최 청운대)에서 <출발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다큐멘터리로 우수상을 수상한 병천고등학교 애니메이션학과 3학년 정정화양.
대상도 아닌 우수상을 받았지만 단편영화로 획일화 되어가고 있는 청소년영화제에서 유일한 다큐멘터리 수상자라는 점과 청소년 영상미디어교육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충남에서 수상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하다.
정양이 제작에 참여한 <출발 지금부터 시작이다>는 청소년들의 음화문화에 대한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담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월 기획하여 촬영과 편집을 거쳐 7월에야 작품이 완성되었고, 제작에는 정정화양을 비롯한 병천고 애니메이션학과 16명(지도 김태균)이 참여하였다.
청소년들이 음주문화를 소재로 한 시사성을 가지는 영상물인데 혹시, 제작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양은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이어서 기획 당시에는 접근(촬영)이 수월할 줄 알았는데, 인터뷰 때마다 본인의 얼굴이나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담기를 꺼려해 애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전공인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 점과 충남지역에서 영상제작을 하는 고교생을 보기 힘들다는 것도 정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애니메이션학과에 다니지만 선생님들이 영상미디어에 대해 포괄적으로 많이 가르쳐 준다, 이번의 경우에도 청소년들이 제작하기 힘들다는 시사 다큐에 선생님과 상의해 실험적으로 접근해 본 것이다.
서울이나 부산 등의 영화제에 가면 충남에서 영상제작을 하는 청소년은 우리들뿐인 것 같다. 그나마 우리학교는 영상을 지도해주는 전공 선생님과 산업인력공단 등에서 오시는 전문 선생님들이 있고, 시설도 괜찮다."
사실 충남의 경우 타 지역보다 청소년의 영상문화 특히, 영상미디어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충남권에서 유일하게 영상미디어 교육을 시행하는 공간은 홍성군에 있는 청운대 방송미디어센터와 천안의 국립청소년수련관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보령지역에 영상전공 대학원생 및 대학생이 참여하여 '영상나래' 등을 설립하였고, 영상제작, 시사회 등의 활동을 하였지만 지역 사회의 관심 부족 등으로 해체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