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을 주도하는 사회과학원 대학원의 전경.조창완
고구려나 발해 등 연구나 정책을 총괄하는 곳도 이곳 변강사지(邊疆史地 http://chinaborderland.cass.cn)연구센터다. 문제는 동북공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중국내 사학자들은 동북공정의 목표가 2005년에 끝난 간도 협약으로 인해 간도에 대한 우리나라와 벌어질 영토 분쟁을 대비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지금 논의되는대로 북한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북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인지, 아니면 향후 한반도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지 알 수 없다. 연구가 있다면 분명히 목표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할 텐데, 자체적으로 그 궁극적 방향을 모른다는 게 우리나라의 문제다.
1500년 걸려 티벳을 삼켜버린 중국
한국에서는 동북공정에 반대하는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이 중국에 보도되는 일도 극히 일부다. 관련보도가 그나마 나오는 곳은 베이징에 사무실이 있지만 콘텐츠를 홍콩에서 관장하는 펑황왕(www.phoenixtv.com) 정도다. 따라서 이런 활동은 국내에 이 문제를 고조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국내에 한국민의 입장을 전달하는데는 아무런 성과가 없는 셈이다.
현재 중국언론에서 동북공정에 관한 보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나오는 보도는 서울 등지에 특파원으로 나간 기자들이 한국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정도다. 분위기도 동북공정이 한중 우호를 그르치면 안된다는 정도의 수준이다. 실제로 검색사이트인 바이두(www.baidu.com)에서 '동북공정'으로 뉴스를 검색하면 나오는 숫자는 올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12개 정도고, 내용도 최근에 한국에서 동북공정에 대한 분노를 전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에서 동북공정에 관해 발표한 내용은 거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연구 등을 위해 논리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다. 중국과의 고구려 논쟁은 한 순간의 싸움이 아니다. 수백년 후를 보면서 정리해야 한다. 당나라 때 티베트에 문성공주가 들어갔고, 이후 1500년 만에 티베트를 지배하는 게 중국이다.
변방을 흡수하는 중국의 블랙홀에 빨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하나의 논리와 증거를 세워야 한다. 최근에 나온 관련 보도는 결국 나중에 우리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특히 백두산 문제나 이어도 문제가 고구려 문제와 섞일 경우 오히려 더 문제를 복잡하게 될 수 있다. 백두산의 경우 현재 북한과 중국이 공유하는 만큼 객관적으로 보면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하는 게 맞는 순서다. 그런데 사안사안을 동북공정으로 묶어내면서 우리 스스로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형국이다.
정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