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진영, 지금은 분열중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김진홍의 정치권 연대는 시기상조"

등록 2006.09.25 18:42수정 2006.09.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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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자료사진)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친한나라당 외곽 지원세력으로 알려진 '뉴라이트' 진영이 정치권과의 연대 일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이 25일 "금년중 정치권과 연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전국연합과 함께 뉴라이트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는 이날 즉각 "섣부른 정치연대에 나설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진홍 의장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 '새정치수요모임'초청 토론회에서 "금년중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내년 3, 4월께 여러분 같은 정치권, 가능하면 민주당·국민중심당과도 연대해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뉴라이트 진영의 고민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만, 우리가 앞장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자리를 만들고 멍석까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내 대선주자 '빅3'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알아주는 일꾼이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교육 분야와 외자도입을 참 잘 했으며, 박근혜 전 대표도 사람이 보통을 넘더라"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괜찮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후보를 단일화해 그 사람을 미는 것"이라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이 옛날의 차떼기·부패정당 이미지를 못 벗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돈보따리가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밖에서 상당히 낙심했다. 한나라당을 밖에서 밀어주고 세를 합쳐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구태의연하면 우리는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만으로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그런 생각 때문에 늘 다 된 판이 깨졌다, 서로의 한계를 알고 마음을 열어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진홍 의장의 이같은 '연내 정치권연대'발언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은 뉴라이트전국연합 유석춘 공동대표가 한나라당 당직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내 윤리의식을 제고하고 시민단체 등과의 가교역할을 할 참정치 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권영세 최고위원과 유석춘 대표를 공동임명했다.


a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창립대회'에서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창립대회'에서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자유주의연대 "정치권과 연대는 시기상조" 비판

이에 대해 자유주의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자유주의연대를 비롯한 뉴라이트운동의 본류는 지금은 뉴라이트운동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독자적 기반을 쌓을 때라고 판단한다"며 정치적 연대가 시기상조임을 지적했다.


자유주의연대는 또 "사회운동으로 출발한 뉴라이트운동은 채 2년도 되지 않았다"며 "물론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기는 했으나 내실을 강화해야 하는 등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주장했다.

이어 "힘들더라도 지금은 뉴라이트운동의 내용을 보다 충실히 만들고 사회 곳곳에 진지를 구축해야 할 때"라면서 "그런데 뉴라이트를 표방하는 일부 후발단체에서 한나라당과 접근에 조급증을 보이며 구체적인 정치계획을 표명하고 있고 이로 인해 '뉴-한 연대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 대선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는 우리 또한 충분히 자각하고 있으며, 뉴라이트 운동이 '2008년 선진화체제'의 개막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조급한 연대와 무원칙한 정계진출은 뉴라이트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역행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자유주의 연대는 "(정계진출은)결국 한나라당의 낡은 이미지를 뉴라이트의 신선한 이미지로 분식하는 일종의 정치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 역시 자신의 단기적 필요에 의해 뉴라이트를 활용하려는 근시안적 자세를 탈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라이트 진영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뉴라이트진영은 이미 지지하는 대권주자에 따라 찢어져 있는 상태"라며 "새롭게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9월 26일자에 게재됩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9월 26일자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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