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참정치운동본부 본부장 위촉장 수여식을 가진 뒤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오 원내대표,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연세대 교수),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권영세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연합뉴스 이상학
보수대연합이 뜨는 걸까? 상당수 언론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뉴라이트 진영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유석춘 연세대 교수가 어제(25일)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상임의장은 같은 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3, 4월경 여러분 같은 정치권, 가능하면 민주당 국민중심당과도 연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대연합이 뜬다? 그럴지도...
하지만 조심스럽다. '그럴지도 모른다'이지 '그럴 것이다'가 아니다. 상반된 사실이 있다. 김진홍 상임의장이 연대 대상으로 꼽은 민주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한민공조를 계속 얘기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라이트 진영의 한 축인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대표는 한나라당과의 연대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보수소연합에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다. 대연합이든 소연합이든 따로 가던 사람들이 한 데 모이려면 그에 맞는 멍석을 깔아야 한다. 이게 중요하다.
유석춘 본부장이나 김진홍 상임의장 공히 인정한 게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경쟁력이다. 유석춘 본부장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대선후보는… 한나라당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고, 김진홍 상임의장은 "(한나라당의 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서 두 사람이 공히 걱정한 게 있다. 유석춘 본부장은 "그들을 받쳐줄 시스템이 잘 안 돌아가는 게 문제"라고 했고, 김진홍 상임의장은 "중요한 것은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핵심문제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진홍 상임의장은 그 방안으로 오픈 프라이머리를 거론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뉴라이트 진영은 한나라당이 짜놓은 대선후보 경선구도를 흔들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각자 선택한 대선후보에 따라 줄을 설 수도 없다. 그건 연합하는 게 아니라 흡수 용해되는 것이다.
보수단체가 진보시민단체를 향해 내뱉은 '어용' '관변'이란 독설을 되받는 상황을 자초할 수도 있다. 뉴라이트라는 세력이 대열을 형성해 대선후보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연합의 모양새가 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