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회의에서 또다시 개구리에 비유됐다.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이 시키지 않은 것,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골라서 하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은 국민에 대해서 청개구리 정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8월 22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 "올챙이 적 시절 생각 못한다", "시도 때도 없이 지껄인다", "생긴 게 똑같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전 최고위원은 "정연주 전 KBS 사장 구하기가 (청개구리 정권임을 보여주는) 그것"이라면서 지난 26일 후임 사장 공모에 응모하기 위해 KBS 사장직을 사퇴한 정 전 사장을 언급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이렇게 무리하고 몰상식하게 정 전 사장을 사장 자리에 앉힐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 이 은혜를 갚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 연장의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청개구리 인사, 회전문, 코드 인사를 가지고 정권을 절대로 연장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의 한나라당 방미단 비난에 대해서도 "기가 막힌 일이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며 "제가 보기에는 속이 쓰리고 아파서 그럴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외환위기와 카드대란까지도 괜찮았는데..."
이에 앞서 정부가 편성한 238조5천억 규모의 2007년 예산안과 10년 연속 국채 발행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강재섭 대표는 "나라살림이 쪼들려도 공무원을 늘리고 국책사업을 벌여 땅값이나 올리고 전작권 환수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외환위기와 카드대란까지도 괜찮았던 나라 곳간이 빚더미로 파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참여정부는 과거 정권에 비해 더 무능하고 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할 말이 없을 것"이면서 "정부의 효율과 서비스질이 높아지지 않았으며 온 나라가 도박판으로 변했는데 국가 시스템은커녕 개도 짖지 않는 것이 참여정부의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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