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자료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자 선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반기문 장관의 경쟁자들은 한국의 대외원조와 무역 정책과 관련한 그의 역할에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는 부제가 붙었다.
기사의 앞 부분은 반 장관 경쟁자들의 불평이 주된 내용이다. 즉, 반 장관은 한국의 대외 원조와 무역 정책을 수립하는 위치에 있으며, 이를 유엔 사무총장 선거 운동에 유리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반 장관의 경쟁자들은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인 한국이 경제적 힘을 반 장관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해 사용한다'고 불평하고 있다"며 "지난 1961년 이래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이달 초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그리스를 방문했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60년 콩고가 독립한 이래 한국의 고위급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반 장관이 콩고를 방문한 것도 사례로 들었다.
외교부 "선두 확실해지자 견제하는 것"
이런 보도에 대해 우리 외교통상부는 반 장관의 선두가 확실해지자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심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반 장관이 승기를 잡은 이상 크게 문제를 확대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일단 <더 타임스>에는 정식 반박 기고문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의 대외 원조는 이미 수년 전에 관련국과 협의해 결정된 것으로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입후보와는 관련 없다는 것이다.
또 반 장관 외의 다른 후보들도 모두 현직에 있는데 반 장관만 꼬집어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 장관은 29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비판은 근거없는 것"이라며 "그리스와의 무역 협정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 장관은 "콩고 방문은 지난 몇년간 한국이 중시하지 않았던 나라들과의 관계 강화의 하나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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