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후
-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데 이어 삼보일배까지 하게 된 계기는?
"광주지역 초등교육계의 금품상납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나를 포함한 뜻있는 사람들의 문제제기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글을 쓰는 소극적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어서 적극적 방법을 찾게 됐다.
또 오늘 아침 모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한 광주시교육청 관계자가 '금품상납이 없거나 있어도 극소수인데 박 교사가 과장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해 아직도 사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삼보일배를 하게 됐다."
- 언제 어떻게 금품상납이 이뤄진다는 것인가?
"스승의 날과 명절 같은 특정한 날과 심지어는 여교사의 출산휴가 직후에도 금품이 오고간다. 보통 봉투에 5만원~10만원 정도를 담아 교장실 등에서 건네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비록 극소수지만 하급자에게 금품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교육자끼리 금품이 오가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옛날부터 이어져온 관행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그런데 이 관행이 생기게 된 계기가 바로 근무평점 제도다. 금품을 상납함으로써 유리한 점수를 따려는 자세도 문제지만, 이를 매개로 금품을 상납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자세가 더 큰 문제다."
- 금품을 상납한 경험은 있는가?
"한 번 있다. 교사로 임용돼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다른 초임 교사들과 함께 월급에서 3만원씩 떼어 전해드렸다. 이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역설적이지만 그 첫 경험이 금품상납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내린 계기가 됐다."
- 금품상납이 조직과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금품이 승진과 직결되기도 하는 등 근무평점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자명하다. 결국 동료 교사들 사이에 불신이 조장돼서 조직의 인화단결이 저해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금품을 주는 사람에게 더 관대해지지 않겠나? 또한 아무 죄의식 없이 금품을 상납한 사람이 나중에 받는 위치에 올라서면 어떻게 되겠는가?"
- 금품상납을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교장과 교감의 의지가 중요하다. 글을 쓰든 선언을 하든 공개적인 방법으로 교사들에게 '나는 어떠한 금품도 받지 않겠다'고 공표를 하는 게 효과적이다. 더불어 전 교원들이 행동강령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연수 등에 참여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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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교감, '금품상납 거부' 공개선언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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