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장이 강혁이와 남혁이 입니다. 엄청난 장난꾸러기들이죠.박미경
솔직히 어쩔때는 제가 아이의 언변에 져서 “엄마가 잘못 생각했구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해, 하지만 그래도 그래서는 안되는 거란다” 어쩌구 하다가 본전(?)도 못 추릴때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래도 내가 엄마인데 아이한테 져서 야단도 못 치다니 이럴 수는 없지’하는 마음에 아이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부득부득 엄마입장을 설명하며 화를 내기도 하죠. 아이에게 질 수 없다는 오기가 일어난다고나 할까요? 그게 옳지 않다는걸 알면서도요.
세상에 그랬는데 아이가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하다니요. 하지만 아이의 말은 다시한번 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좋은 엄마일까, 부모 노릇은 잘하고 있는 걸까, 아이를 때리지는 않지만 그 대신 아이가 맞는 것보다 더 무섭게 생각할 정도로 아이를 윽박지르고 있는 건 아닐까 등등...
결론은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였습니다. 아이는 아이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걸 제가 모르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아이에게 나름대로 말로 잘 타이르며 때리지 않는 엄마라는 생각은 저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 대신 아이에게 던진 말들이 아이에게는 매보다 더 아픈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혔는지도 모르구요. 그때마다 아이는 생쥐가 되어 어디론가 숨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아려왔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떨렸으면 생쥐가 되어 엄마가 찾을 수 없는 그런 캄캄한 구멍 속으로 숨고 싶었을까요. 갈수록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힘겹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아이가 생쥐가 되어 엄마에게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예전에 읽었던 아이 잘 키우기, 아이들 야단치는 요령 등등의 육아서적을 다시한번 뒤적여야 할 듯합니다. 다시는 남혁이가 생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혹시 여러분의 아이들이 생쥐가 되고 싶게 행동하고 있지는 않나요? 여러분의 아이들도 혹시 생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와 국정브리핑에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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