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용실.박태신
‘허브나라’ 정원은 1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용정원’, ‘향기정원’, ‘명상정원’, ‘성서정원’ 등등. 그곳을 하나하나 지나가면서 살펴봅니다.
'향기정원'에는 아름다운 향을 지닌, 이름도 귀에 익숙한 쟈스민, 로즈마리, 페퍼민트 등이 있습니다. '약용정원'에는 약으로 쓰이는 허브인 라벤더, 세이지 등을 모아놓았습니다. 옛날 허브를 가지고 치료를 하는 사람을 허벌리스트라고 불렀답니다.
'자생정원'은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허브를 사용해왔음을 증명합니다. 각종 한약재, 약초, 마늘 등의 양념 등도 다 허브이니까요. 이곳에는 방앗잎, 산마늘, 원추리 등이 있습니다.
'명상정원'에는 마음을 다소곳이 하는 정원입니다. 특히 페퍼민트와 라벤다는 신경 안정과 피로 회복에 좋은 허브입니다. 정원 곳곳에는 좋은 글귀들을 푯말에 적어 세워놓았는데 이곳 '명상정원'의 푯말에 가슴을 치는 구절이 있어 적어 봅니다.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흥미와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한 그는 아직 현역이다. 인생에 정년이 있다면 탐구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멈추는 바로 그때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 그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라. 그래서 당신의 인생을 꽃 피우라."
'세익스피어 정원'은 작품 속에 항상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삼은 세익스피어를 기립니다. <한여름밤의 꿈>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저는 영화로 보았고, 멘델스존의 교향곡 <한여름밤의 꿈>도 들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듣는 결혼행진곡도 이 곡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헬리오트로프, 스켄티드 제라늄, 카모마일 등의 허브가 있습니다.
'모네 정원'은 생전에 그림 같은 정원을 가꾼 클로드 모네를 기립니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꿈꿀 권리>라는 책에서 모네의 수련을 두고 이렇게 찬탄했습니다.
"그토록 많이 되찾아진 젊음, 낮과 밤의 리듬에 대한 그토록 충실한 복종, 새벽의 순간을 알리는 그 정확성 이것이야말로 수련으로 하여금 인상주의의 꽃이 되도록 한 이유인 것이다."
프랑스 지베르니에 가면 모네의 정원이 있습니다. 사실 모네는 "부유해지자 그토록 나이 들어서! 지베르니에 살고 있었을 적에, 연못 전문의 정원사들을 고용하여, 꽃핀 수련의 넓은 잎사귀의 더러움을 전부 씻어내게 하기도 하고, 적당히 뿌리에 자극을 주는 흐름을 부추기거나" 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모네의 정원에서>라는 동화책을 보십시오. 스웨덴 작가와 화가가 사이좋게 만든 책입니다. 두 사람 정원에 대한 책을 여러 권 같이 만들었고, 이 책도 모네의 정원을 즐거운 여행기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