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오후(한국시간 3일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4차 예비투표에서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14개 이사국들로부터 지지를 얻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반 장관은 이날 투표에서 6명의 후보들 중 유일하게 상임이사국의 반대표가 없는 압도적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9일로 예정된 안보리 공식투표에서 막판 이변이 없는 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될 것이 확실해졌다.
반 장관은 14개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으며 1개국은 기권했다. 이는 찬성 13, 반대 1, 기권 1표를 얻었던 지난 3차 예비투표 결과보다 더 좋은 성적이다.
2위 인도 후보 자진사퇴 후 반 장관 지지 선언
이날 경쟁자인 인도의 샤시 타투르 후보는 찬성 10, 반대 3, 기권 2표를 얻었으나, 반대에 상임이사국이 포함돼 있자 개표 후 전격 사퇴를 선언, 반 장관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반 장관에게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어졌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이 찬성 5표, 반대 6표(거부권 2표 포함), 기권 4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으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후보로 나선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와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카불대 총장이 각각 찬성 4표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요르단의 제이드 알-후세인 왕자는 찬성 2표와 반대 8표(거부권 1표)를 얻는데 그쳐 꼴찌로 처졌다.
이날 예비투표는 처음으로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해 실시됐다. 반 장관은 지난 3차례의 예비투표에서 계속 반대 1표가 따라다녀 불확실성을 남겨 둔 상황이었으나, 이번 투표에서 5개 상임이사국 전원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지우게 됐다.
안보리 9일 본투표 실시... 총회에서 추인
안보리는 이날 4차 예비투표를 마친 뒤 1주일 뒤인 9일(현지시간) 본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이는 예비투표를 통해 확실한 대세가 드러남에 따라 신속히 선출절차를 마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본투표는 4차 예비투표와 마찬가지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해 실시되며, 한 후보가 상임이사국의 반대 없이 9표 이상을 득표하면 총회에 차기 사무총장 단일후보로 추천된다.
안보리 이사국들이 결정에 따라서는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후보를 추대할 수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은 최종적으로 총회에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안보리가 추천한 후보를 박수로 추인하는 것이 관례였다. 회원국이 투표절차를 요구하면 투표에 들어갈 수는 있으나 1971년 이후 그런 예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총회에서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총회에서 새 사무총장 추인이 이뤄지면 각 지역그룹 대표의 연설과 당선자의 수락연설이 이뤄진다. 이 모든 절차가 10월 중에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 추인 받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는 인수인계팀을 구성, 실무적인 인수인계작업에 들어가며 내년 1월1일부터 5년 임기의 사무총장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