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으시며 즐거워 하시는 어머니홍용석
어린이들의 '자루 잡고 달리기'가 이어집니다. 앞서가는 학생은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뒤따라오는 어린이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듯 안타까운 웃음을 지으며 눈을 질끈 감아봅니다. 이제 막 자루에 발을 담그는 학생은 어떤 표정일지 궁금합니다. 각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머님도 즐거우신 듯 환하게 웃으십니다. 어머님께서 즐거워하시니 저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오늘 밖에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유 한 병을 다 먹은 지민이가 할머니를 따라 운동회 구경에 열중합니다. 그런데 값자기 할머니와 지민이의 시선이 180도 달라집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학생들 순서에 이어 학부모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아내가 저에게 말합니다.
"2년 후에는 나도 저자리에서 달려야 되는 거예요?"
"그렇지. 미리 준비 좀 해둬. 강민이 앞에서 꼴찌하면 창피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