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노화종합연구소'를 아시나요?

전라남도, 유치위원회 구성 본격 유치활동 나서

등록 2006.10.04 11:10수정 2007.06.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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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라남도는 최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전라남도는 최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 이돈삼

전라남도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특히 곡성·고흥군 등 9개 군은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UN은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7%이상~14%미만일 경우 ‘고령화사회’, 14%이상~20%미만은 ‘고령사회’, 20%이상은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의 주민등록 인구는 202만4422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8만4670명으로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이는 2002년 말 전남의 노인 인구 비율 13.3%보다 0.8%P가 늘어난 것. 2002년 말 기준의 전국 평균 노인인구 비율(7.7%)의 두 배에 가깝다.

노인 인구 비율은 곡성이 23.2%, 고흥 23%, 보성 22.8%, 함평 21.8%, 장흥 21.7%, 강진 21.1%, 신안 20.8%, 진도 20.4%, 구례 20.2%이었다.

사정이 이러함에 따라 전라남도는 생물산업을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노화와 관련한 연구 및 제품개발에 팔을 걷었다. 노화를 극복하는 기능성물질 연구개발사업에 28억원을 투입키로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학과 병원에 고급 의료인력이 풍부한 것을 감안, 국립 노화종합연구소를 유치해 생물산업과 연계·육성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 것.

이에 대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전라남도는 최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황태주 전 전남대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지역 내 의과대학의 분야별 교수와 병원장, 생물산업 연구ㆍ지원센터소장 등 관련 전문가 15명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이는 보건복지부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설치ㆍ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을 의뢰함에 따라 시ㆍ도간 유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전라남도는 이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와 용역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진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연구소 유치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국의 노화연구소 등과의 교류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 ‘고령사회 노화연구의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앞으로 대체의학박람회도 연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a 박준영 전남지사가 황태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황태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다. ⓒ 이돈삼


"전남은 노인들이 가장 살기 좋은 땅입니다"
황태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장

▲ 황태주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장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장이 되셨는데?
"우선 막중한 일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전남에 노화종합연구소가 설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떻게 노력하신다는 말씀이신지?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민과 관련 공무원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노인복지와 노화의학 그리고 지역발전에 관계되는 연구를 하고 있는 모든 전문가들의 생각도 들어서 중앙정부에 차별화된 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전라남도가 유리한 점이 있다면?
"고령인구가 많고 자연이 깨끗합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광활한 농토를 가진 1차 산업위주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신 어르신들이 정말 살기 좋은 환경이죠. 그리고 이분들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질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앞으로 어떻게 꿰맬 계획인지?
"무병장수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인들의 삶의 질 문제입니다. 삶의 질을 어떻게 개선시키느냐, 혹은 도시에서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을 우리 지역에 귀향했을 때 어떻게 유지시키느냐가 관건이죠. 미국 플로리다 주의 작은 도시들은 퇴임 뒤 정착한 노인들의 천국입니다. 모든 시설이 노인들 위주로 되어있어요.

심지어 재교육 시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전남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따뜻한 날씨, 깨끗한 섬, 그리고 풍부하고 맛난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이용해서 삶이 풍요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생물산업과 연계해서 건강식품, 재활, 대체의학의 산업화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립 노화종합연구소 유치위원회는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노화연구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박상철 서울대교수를 고문으로 모셨구요. 우리 지역의 노화학회장인 이정애 전남대교수, 그리고 전남대 노화연구소 안봉환·윤진상 교수, 화순 전남대병원 농어촌진료센터 문재동 교수, 조선대학교 대체의학연구소 서재홍 교수와 전영진 교수, 동신대 한의과대학에서 노인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경선 교수가 들어와 있습니다.

호남대에서 사회복지학을 하는 김경호 교수, 원광대 한의대 권영달 교수, 나주 원광한방병원 김영길 원장, 생물산업연구센터 김종수 원장, 생물산업지원센터 이황희 소장도 있습니다. 앞으로 조언자 몇 분을 더 모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화종합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노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는 일을 하게 됩니다. 노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연구 그리고 재활, 앞으로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까지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노화종합연구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치활동 일정은?
"우선은 ‘고령사회 노화 연구의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대체의학 박람회, 외국의 노화연구소와 교류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은 앞으로 위원들과 논의해서 결정할 계획입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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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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