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 서울 추석맞이 행사 만발

국립민속박물관 등 서울지역 한가위 행사 총정리

등록 2006.10.05 15:16수정 2006.10.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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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추석마다 천신굿 공연을 열고 있다. 사진은 작년 천신굿 장면
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추석마다 천신굿 공연을 열고 있다. 사진은 작년 천신굿 장면국립민속박물관
일년에 두 차례 몸살을 앓는 전국 고속도로를 멀뚱멀뚱 바라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토박이로 찾아 떠날 고향이 따로 없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집을 찾지 못하고 수도권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고국을 떠나 머나먼 타국으로 취업하거나 혹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렇게 민족 대명절에도 서울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알찬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지난 1일부터 한가위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인 6일부터 8일까지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6일에는 '퓨전국악', 7일에는 '추석맞이 황해도굿' 8일 '서울풍물굿'이 각각 공연된다.

한가위를 맞아 민속공예체험을 하는 어린이 모습
한가위를 맞아 민속공예체험을 하는 어린이 모습국립민속박물관
특히 총 6시간 동안 공연되는 추석맞이 황해도굿은 대규모 나라굿으로 명절마다 하늘과 조상께 감사를 올리던 전통을 살리는 행사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자랑하는 명절 행사이다. 이번 굿은 서경욱 만신이 주무로 시민들을 맞게 된다.

7일 벌어질 풍물굿 한마당은 25명의 풍물꾼들의 기굿을 시작으로 판씻김, 내달이굿, 본때보이기굿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한판 거방지게 어우러지는 대동놀이를 만들 것이다.

단지 보기만 해서는 진정한 명절행사가 될 수 없다. 8일까지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박물관을 관람하러 온 가족들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민속문화체험마당이 운영된다. 혁필화로 가훈 그리기, 전통탈 만들기, 솟대깎기, 한가위 민화그리기, 승경도놀이, 쌍륙놀이, 한지공예품 만들기, 사진찍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돼있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이주노동자들과 코시안(korean-asian의 합성어로 한국으로 이주 혼인한 사람을 뜻한다)이라 불리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뜻깊은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나들이가 쉽지 않은 충북 지역의 이주여성과 가족들을 초대하여 생활도자기를 빚으며 송편도 시식하고 한가위 명절을 미리 체험해 보는 기회를 가졌고, 7일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민속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단 이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을 변화시키는 의미도 있다. 갈수록 코시안의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단일민족이란 단어는 유효성을 지키기 어려워지고 있다. 피할 수 없다는 그들 또한 우리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기에 명절을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6일과 9일은 국립민속박물관이 무료로 입장이 되며, 한복을 입은 사람은 연중 언제나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는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강강술래를 해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는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강강술래를 해볼 수 있다국립국악원
또한 6일 추석날 저녁인 저녁 7시에는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이 마련한 풍성한 한가위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열릴 이번 한가위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그리고 남사당놀이보존회가 총동원되어 풍성한 한가위 저녁을 수놓게 된다.

이번 무대는 전문공연보다는 우리의 전통놀이에 집중하는 한편, 뒤풀이 순서로 마련된 관객 모두가 손을 잡고 하나 되어 둥그런 달을 그리는 강강술래놀이 등을 마련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명절에 걸맞은 풍성한 축제로 마련했다.

공연에 앞서 이른 시각 국립국악원에 도착해서 너른 잔디마당 곳곳에 마련된 전통놀이를 경험해볼 수도 있다. 승경도놀이, 쌍육놀이, 투호놀이 등 우리 조상이 즐기던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도 있고 짚풀 공예체험 코너에서는 그 옛날 짚으로 각종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서 쓰던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도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추석맞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전통민속놀이(널뛰기, 투호던지기, 윷놀이 등) 행사는 물론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유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이암'의 모견도목판인쇄, 안동 목기탈 그림그리기, 도자기 색칠하기 등 다양한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유물에 대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석맞이 특별 민속공연으로 줄광대의 아주 특별한 여행 '판줄'과 북청사자놀음, 집단신명퍼포먼스 타오 등 신명나는 전통 민속공연 한마당을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 6일 서울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부대행사를 시작으로 6시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한가위국악한마당이 열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함께 김덕수패 사물놀이, 이생강, 정재만, 안숙선, 이춘희 등 전통국악공연의 명인들과 안치환, 김용우, 퓨전 타악그룹 공명, 두드락 등이 무대에 선다. 특히, <왕의 남자>에 출연하기도 한 권원태의 줄타기와 한국의집 예술단, 풍물단의 공연 등도 함께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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