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장소는 함북 김책시 상평리 부근"

[국회 정보위] 국정원 정보 판단 수정 보고

등록 2006.10.09 14:42수정 2006.10.10 09:40
0
원고료로 응원
[2신 : 9일 밤 9시 10분]

풍계리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 못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핵실험 장소는 좌표상 북위 40.81도, 동경 129.01도 지역으로 이 지역은 북한 행정구역상 함북 김책시에서 15km 떨어진 상평리 부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9일 오후 재개된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와 같이 핵실험 장소를 수정 보고했다고 열린우리당 측 정보위 간사인 유선호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 지역 또는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지역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중에 있다"고 밝혀 핵실험 장소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유보했다.

핵실험 장소는 한국 지질연구소와 미국 정보협력 종합한 추정 좌표

김책시 상평리는 풍계리에서 남쪽으로 50여km 떨어진 곳이고, 무수단리에서는 서쪽으로 48km 떨어진 곳이다.

이와 관련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그와 같은 판단은 한국 지질자원연구원과 미국과의 정보협력을 종합한 것으로 추정 좌표(북위 40.81도, 동경 120.01도)가 틀리면 핵실험 장소가 길주 풍계리나 화대 무수단리일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측 간사인 정형근 의원은 이날 오전 정보위 회의가 정회된 뒤에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10시 35분께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판단되며, 장소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30㎞ 동쪽으로 떨어져 있고, 지난번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서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360m 높이의 야산 지하인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핵실험 장소에 대한 혼선이 일어난 것과 관련 국정원 측은 "9월 7일까지 함북 길주군 풍계리를 유력한 장소로 보고 주시해왔으나 그때까진 관련 징후가 없어 9월 7일 이후에는 지역감시가 소홀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그밖에도 북한에 다수의 지하갱도가 있어 제3의 장소에서 실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주시해왔다"면서 "통상 지하 핵실험은 인도·파키스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이를 인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9일로 정한 건 김정일 영도력 과시용"

핵실험 추정 규모와 관련해서도 "통상 1kt 핵실험의 경우 지진 규모가 4.0 정도라는 점에서 1kt 이하의 소규모 핵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규모는 방사능 낙진 등을 종합해 좀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은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김정일의 전략적 판단이 관건으로 국정원은 김정일 당비서 추대일(10. 8)과 당 창건 기념일(10. 10) 전후, 그밖에 미국 중간선거일(11. 7), APEC 기간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해왔다"면서 "북한이 10월 9일을 택한 것은 김정일의 영도력 과시와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것으로 유선호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정보위 회의 중간에 나온 공성진 의원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원이 오전 보고와 달리 오후 보고에서는 오늘 오후 3시쯤 풍계리에서도 북한군 30~40명의 움직임 등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혀 풍계리에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을 끌었다.

정형근 의원도 오후 회의가 속개되기 전에 "그동안의 핵보유국의 핵실험 관련 동향을 보면 최소가 6회이고 최고가 수백회였다"면서 "북한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풍계리에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국정원 측은 "풍계리에서의 30~40명 움직임 포착 첩보가 공개되면 우방국과의 정보협력 차단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혀 풍계리에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1신 : 9일 오후 2시 40분]

"핵실험 장소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야산 지하"


a 김승규 국정원장이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된 9일 오후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승규 국정원장이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된 9일 오후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가정보원은 9일 오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시간과 장소를 '9일 오전 10시 35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정원은 이날 김승규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긴급 소집된 정보위 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한나라당 정보위 간사인 정형근 의원이 전했다.

그에 따르면 국정원은 "오늘 오전 10시 35분께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소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30㎞ 동쪽으로 떨어져 있고 지난번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서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360m 높이의 야산 지하인 것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산의 높이를 볼 때 (기존에 보고했던 것처럼) 수직 갱도가 아닌 수평 갱도에서 핵실험이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통상 사막지형에서는 수직강도에서 핵실험을 하지만 산악지형에서는 수평갱도에서 한다"고 덧붙였다.

핵실험 30분 뒤에야 정황 포착한 듯

정 의원은 그러나 "오전 10시 30분께만 해도 김 국정원장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없다'고 보고했고, 향후 핵실험을 한다면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이 유력하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는 국정원이 핵실험 장소와 시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측은 "오전 보고에서 핵실험 시간은 예측하지 못했으나 핵실험 장소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승규 국정원장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시작된 '북한 핵실험 관련 동향 보고'에서 "현재까지 핵실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져 문책 논란이 예상된다.

김 원장은 이어 11시 10분쯤 정보위원들에게 "대통령 주재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 소집되어 청와대에 가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국회를 떠났다.

이에 비추어 김승규 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지 30분쯤 뒤에야 핵실험 징후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정형근 의원도 "김 원장이 오전 보고 때는 '핵실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정보의 실패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회 정보위는 안보관계장관회의가 끝나는 오후 5시쯤 김승규 원장이 다시 출석한 가운데 정보위 회의를 속개해 정확한 북한 핵실험 동향을 보고받고 국정원의 정보 실패에 따른 문책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는 당초 오후 3시에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가 길어짐에 따라 오후 5시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a 북한이 9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한 뒤 열린 한나라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정형근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핵실험 장소와 시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9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한 뒤 열린 한나라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정형근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핵실험 장소와 시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4. 4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5. 5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