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자들은 왜 베일을 쓸까?

중동 이슬람 풍물대전을 다녀와서

등록 2006.10.10 11:29수정 2006.10.1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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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 홀에서 한국-이슬람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중동 이슬람 풍물 대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중동 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9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중동 이슬람 풍물대전은 이슬람 문명의 참모습을 소개하여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한 취지로 열게 된 것.


아라비안나이트의 이국적 모습을 기대하면서 지난 9일 코엑스 컨벤션 센터를 찾았다. 전시장은 이슬람 역사관, 체험관, 생활문화관, 실크로드관 그리고 상영관 등 5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슬람 역사관에는 이슬람의 탄생과 교리 그리고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곳에는 아랍의 풍경이 담긴 그림도 있고 이슬람의 군대와 무기, 모스크 (예배장소를 뜻함), 아시아 이슬람의 역사 그리고 오스만 터키 이슬람의 역사, 페르시아 이슬람의 역사, 중동 아프리카 이슬람의 역사, 이슬람의 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모스크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라는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그곳에서 붉은 색 카펫을 깔고 무엇인가를 읽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

기도방에서 기도문을 읽고 있는 이슬람교도의 모습
기도방에서 기도문을 읽고 있는 이슬람교도의 모습송춘희
신발을 벗으라는 지시문 (알라신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보여준다.)
신발을 벗으라는 지시문 (알라신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보여준다.)송춘희
다음으로 생활문화관을 찾았다. 그곳에는 과학과 의학, 아랍어와 아랍고전문학, 아랍현대문학, 터키현대문학, 페르시아 고전문학, 수피즘 여성과 하렘뿐 아니라 집안 실내 장식 및 민속음악 전통음식 예술품까지 골고루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의 책 문화의발달과 외과수술의 발달형태는 놀라울 정도. 무슬림 여성들의 가장 큰 특징은 베일을 쓰는 것이다. 베일에 대한 전시 설명은 다음과 같다.

무슬림 여성이 쓰는 베일은 아람어로 '히잡' 페르시아어로는 '차도르' 라고 부른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여성들이 베일을 착용하는 진정한 이유는 여성을 보호해야하는 종교적 보호관과 전통적 의상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베일은 '보호' '정숙' 과거에는 베일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들의 전유물이었지만 현대에는 거의 모든 여성들이 종교적 의무로 여기고 있고 패션으로 즐겨 착용한다.

여러가지 베일의 모습
여러가지 베일의 모습송춘희
중동의 음식문화는 아라비아 반도 베두인들의 유목문화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농경, 목축문화가 융합된 혼합문화이다. 유목민들의 특성상 이동할 때 먹을 수 있도록 간편한 음식이 많다. 주식은 빵이며 콩이나 밀을 주로 많이 먹는다. 각종 올리브유와 음식의 향료들이 눈에 띈다.

여러가지 오일의 모습
여러가지 오일의 모습송춘희
중동 사람들은 차를 즐겨 마신다. 사교의 일환으로 차를 마시기 때문에 차가 기호품이라기보다 삶의 일부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모카커피는 예멘커피의 주산지 모카의 지명을 따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다양한 형태의 찻잔의 모습
다양한 형태의 찻잔의 모습송춘희
이슬람 체험관에서는 아랍어배우기, 헨나, 서예, 목공예 체험이 한창이다. 헨나는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에서 식물잎사귀를 이용해 손과 발에 붉게 물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동 공예, 캐리커처, 페인팅 등이 있다. 호기심에 목공예 체험에 참가해 보았다. 목공예자가 길쭉한 나무막대기와 낙타 뼈 그리고 청동을 꼬아 한 줄로 모으더니 나무 상자를 금방 만들어 버린다. 그 공예품이 어찌나 단단하던지 칼로 긁어도 전혀 손상이 없었다. 섬세하고도 단단한 이슬람 장인의 솜씨를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랍어 배우기 일일체험에 참가한 시민들
아랍어 배우기 일일체험에 참가한 시민들송춘희
목공예 제작자의 모습
목공예 제작자의 모습송춘희
이슬람 소개 및 각국 홍보영화를 하는 상영관을 지나 실크로드관을 찾았다. 실크로드관에서는 아프리카 풍물, 고대이집트의 세계, 중동 현대음악, 한국과 이슬람, 실크로드와 이슬람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의 신비 스핑크스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 있고 아프리카의 사냥도구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유근호씨는 "아랍어를 전공하는 저 같은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곳을 관람해 중동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동지방의 이동수단 낙타상앞에서
중동지방의 이동수단 낙타상앞에서송춘희
이태원 거리를 지나다 보면 검은 베일을 쓴 까만 눈의 이슬람교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들이 섬기는 알라신이 무엇인지 그들의 식음료문화는 어떤지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중동문화와 이슬람 인들의 생활을 좀 더 가까이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중동이슬람 문화풍물대전 
입장료 : 무료
시간 : 10월 9일(월)~13일(금)  오전 11시~19:00
       10월 14일(토) 오전 10;00~16;00 
장소 : 코엑스 3층 컨벤션 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덧붙이는 글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중동이슬람 문화풍물대전 
입장료 : 무료
시간 : 10월 9일(월)~13일(금)  오전 11시~19:00
       10월 14일(토) 오전 10;00~16;00 
장소 : 코엑스 3층 컨벤션 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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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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