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각도에서 찍어보았습니다.김민수
언젠가는 자연의 품에 안긴 연화바위솔을 만나는 것이 꿈입니다. 아마도 그 꽃은 지금 내가 만난 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줄 것입니다. 그가 사람의 손길을 탄 꽃보다 못 생겼어도 내 마음은 더 콩닥거릴 것입니다.
자연상태의 꽃, 그것은 억만장자라도 가질 수 없습니다. 이미 사람의 손길을 타는 순간 야생화가 아닌 원예종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런 점에서 들에 핀 꽃을 보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은 부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않고 모든 이의 것으로, 자연의 것으로 알고 또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가끔 "어쩌다 꽃에 미쳤을까" 생각해 봅니다. 맨 처음에는 그냥 추억들이 들어 있는 꽃이라 신기했고, 예쁘니까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우리 산하에 피는 꽃들을 나 혼자 보고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진과 글로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이런 꽃, 저런 꽃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은 우리네 삶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다더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쁘고 행복하듯, 아름다운 들꽃 이야기를 들으면 기쁘고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전해주는 삶의 이야기들, 그것은 참으로 깊어서 혼자서 마음에 품고 있기에는 벅찼습니다. 물론, 그 감격을 온전히 나누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그들에게 늘 미안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