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서도 소외받는 노약자와 장애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풀어야 할 과제들

등록 2006.10.11 16:58수정 2006.10.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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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낮잠 / 축제장의 뒤안

낮잠 / 축제장의 뒤안 ⓒ 손영철


a 노인 / 갈곳 없는 사람들

노인 / 갈곳 없는 사람들 ⓒ 손영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어느새 10회를 맞으며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하였다. 그러나 모든 시민이 함께 참여해 즐겁고 신명나는 축제가 되어야함에도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를 배려하는 구석은 찾아보기 힘들다. 10회를 맞이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돌아보면서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축제 즐기기를 되짚어 보았다.

경북에는 30만명의 장애인들과 영세노약자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안동에만 7천여명의 장애인과 수많은 영세노약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해결해야 할 첫번째 문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동에 관한 문제이다. 문밖 출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자력으로 행사장까지 나와서 축제에 참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들이 TV를 통해서 축제를 관람할 때 느끼는 소외감을 일반인들은 알 수 있을까?

장애인의 70%는 외부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외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 되어있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이동권 보장은 축제참가를 위한 기본요소이다.

a 메뉴판 / 지나치는 사람들

메뉴판 / 지나치는 사람들 ⓒ 손영철


두 번째는 먹을거리의 문제이다. 어떻게 행사장에 나왔다하나 비싼 음식값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관람하는 장애인들과 영세노약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만약 못봤다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시야를 넓혀보라.

굶은 채 행사장 이곳저곳을 구경다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옛말을 차치하더라도 식사도 못한 채 축제라니 답답한 심정이다. 설마하지만 우리 축제 이면의 슬픈 현실이다.

일단 이 두 가지 문제만 해결되어도 국제탈춤페스티벌은 일반인과 여유 있는 자들을 위한 반쪽축제가 아닌 온전한 화합의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내외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되고 복리가 증진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발 행사에서는 국가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협조 및 배려하는 정책에 역행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페스티벌은 열릴 것이고 이대로라면 노약자들과 장애인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소외시킨 반쪽짜리 축제가 될 것임이 자명하다. 11회차부터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온전히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a 축제장 사람들 / 이들 속에 함께 할 공간은 어디인가?

축제장 사람들 / 이들 속에 함께 할 공간은 어디인가? ⓒ 손영철


a 축제장의 양지와 음지

축제장의 양지와 음지 ⓒ 손영철

덧붙이는 글 | 안동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안동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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