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시시대에 와 있나?"

사진으로 보는 제11회 강동선사문화축제

등록 2006.10.14 13:18수정 2006.10.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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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선사문화축제를 알리는 장식물이다. 원시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 같다. 한 가운데의 빗살무늬토기가 참 멋지다.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알리는 장식물이다. 원시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 같다. 한 가운데의 빗살무늬토기가 참 멋지다.권성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원시시대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강동구 암사동에 자리잡고 있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이곳은 선조들이 채집과 수렵을 하며 살았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험악한 산도 없고 그저 낮은 구릉에서 몇 발자국 떼면 강가에 다다를 수 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이곳에서는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원시인들의 모습이다. 남편과 아내가 숯불을 피우고 그 둘레에 무언가를 구워 먹는 모습이다.
원시인들의 모습이다. 남편과 아내가 숯불을 피우고 그 둘레에 무언가를 구워 먹는 모습이다.권성권
산과 물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암사동은 동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자생할 수 있는 곳이다. 저 멀리 동쪽으로는 성남시의 남한산성이, 서쪽으로는 서울의 젖줄이요 한반도의 대동맥인 한강이 흐르고 있다. 선조들이 오순도순 어울려 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었을 듯하다.


한 어르신이 선사시대의 움집을 들여다 보고 있다. 과연 이 속에서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저 속으로 들어가서 먹고 자고 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 어르신이 선사시대의 움집을 들여다 보고 있다. 과연 이 속에서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을까? 어떻게 저 속으로 들어가서 먹고 자고 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권성권
암사동의 주거지를 둘러보면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선조들은 짚으로 둘러 지은 움집에서 살았다. 움집은 보통 집안 바닥이 평면보다 50cm 내지 1m 깊게 되어 있으며 고운 모래땅을 파서 만들었다. 움집 바닥 중앙에는 강에서 주운 돌로 만든 화덕자리가 있다. 움집 밖에는 음식물을 저장하기 위해 만든 저장구덩이도 있다.

움집 바깥에서 도우미로 나선 청년들이 원시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신기했는지 머리를 잡아 당겨보고 있다. 무척이나 재미있어 하는 모습들이다.
움집 바깥에서 도우미로 나선 청년들이 원시인 모습을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신기했는지 머리를 잡아 당겨보고 있다. 무척이나 재미있어 하는 모습들이다.권성권
암사동 움집 유적에서 발굴한 것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유물을 들라면 단연코 토기다.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토기'가 바로 그것. 빗살무늬토기는 찰흙과 함께 운모가루 또는 석면과 활석이 섞인 사질토를 재료로 만들었다. 그 토기 겉면에 새겨진 무늬는 보통 자연 현상이나 자연 물상을 본떠 새긴 것이라 한다.

공연장 둘레에서는 무료건강체크도 해 주고, 사랑의 엽서도 써 보낼 수 있고, 또 조개장신구라든지, 토기까지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현장학습도 마련해 놓고 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유익된 시간이 될 것 같다.
공연장 둘레에서는 무료건강체크도 해 주고, 사랑의 엽서도 써 보낼 수 있고, 또 조개장신구라든지, 토기까지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현장학습도 마련해 놓고 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유익된 시간이 될 것 같다.권성권
이런 역사와 유적 그리고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강동구 암사동에서는 '제 11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한창이다. 아마도 그 역사와 문화적인 맥락을 잇기 위한 행사이리라. 선조들이 바라본다면 너무나도 기특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다.

한 낮에는 비록 무대 둘레가 텅텅 비어 있겠지만, 밤이 되면 저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지금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때가 되면 여러 가수들이 즐거운 노랫가락을 들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낮에는 비록 무대 둘레가 텅텅 비어 있겠지만, 밤이 되면 저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지금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밤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그때가 되면 여러 가수들이 즐거운 노랫가락을 들려 줄 것이기 때문이다.권성권
물론 요즘 대부분의 행사들이 그렇듯 이곳 또한 유명한 가수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13일 밤의 개막식도 그 연장선상일 것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잃지 않는 것도 꼭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꼭 아프리카 추장의 모습 같다. 이러한 원시인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하여 삶을 살아갔을 것이다.
꼭 아프리카 추장의 모습 같다. 이러한 원시인들도 자기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도구들을 이용하여 삶을 살아갔을 것이다.권성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늘 14일 낮부터는 호상놀이를 비롯해 국악과 민요도 한데 울러 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사의 의의를 느낄 수 있는 각종 행사들이 무대를 벗어나 선사 유적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원시소리체험관, 타악기체험마당, 문화유적관람 등이 그것이다. 움집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원시 소리길'이다. 자세히 살펴 보면 각각의 나무들 위에 대나무 피리들을 걸어 두었다. 그것을 치고 가거나 바람이 불면 멋진 소리들이 울러 퍼진다. 자연 숲속에서 이런 소리들을 듣는 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원시 소리길'이다. 자세히 살펴 보면 각각의 나무들 위에 대나무 피리들을 걸어 두었다. 그것을 치고 가거나 바람이 불면 멋진 소리들이 울러 퍼진다. 자연 숲속에서 이런 소리들을 듣는 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권성권
주거지 둘레의 숲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서 있는 나무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나무들 위에는 대나무 피리를 묶어 두었는데 그것을 툭툭 치면 멋진 소리가 울러 퍼진다. 이른바 원시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마음껏 두들겨서 그만큼 깊을 소리를 듣기를.

북이다. 그것도 크기를 달리는 여러 북들을 걸어 놓고 있다. 이것들을 내려서 두들기면 여러 장단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북이다. 그것도 크기를 달리는 여러 북들을 걸어 놓고 있다. 이것들을 내려서 두들기면 여러 장단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권성권
또 원시인들이 사용했던 수많은 악기들도 직접 두들겨 볼 수 있다. 물론 두드려서 듣는 타악기는 때려볼 수야 있다지만, 입으로 부는 관악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관악기를 불려는 입이 한 두 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을 손을 두들겨 보았다. 그랬더니 멋지고 청아한 소리가 울러 퍼졌다. 저 위에 있는 것들도 북과 징 같은 것들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인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을 손을 두들겨 보았다. 그랬더니 멋지고 청아한 소리가 울러 퍼졌다. 저 위에 있는 것들도 북과 징 같은 것들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인가?권성권
그 원시인들의 모습과 움집, 그리고 그 원시의 소리들을 듣고 있노라면 내가 마치 원시시대에 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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