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뭉치의 옷 보따리임석교
"형님 제가 결혼 전에 입던 옷 이제는 못 입겠어요. 그래서 한 7뭉치 정리해 두었는데 언제 한번 들러서 가지고 가서 입을 만한 것 입으세요."
"언니는 못 입어도 솜이는 입을 수 있는 것 있을 거예요."
"응 알았어. 나도 옷 정리 해놓았는데… 나가져가고 받아오지 뭐! 미현이랑 지현이가 입을 수 있는 옷 있을 거야. 슬이가 못 입는 옷 챙겨서 가져갈께."
"참, 책도 많아, 유치원 다니는 미현이가 읽을 거 많을 거야."
"예, 형님. 그럼 나중에 봐요."
이렇게 시작된 겨울나기 준비는 온 집안을 쑥대 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작은 녀석은 천성이 욕심이 많아 누구에게 뭘 줄 생각을 잘 안한다. 그런데 뭘 준다면 좋아서 난리가. 그래서 그런지 직접 보지 않은 책장만 차지하던 책들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엄마 이거 지현이가 좋아할까?"
"응 네가 안 보는 것은 다 주자. 집에 있으면 집만 복잡하잖아?"
"응 그래, 그리고 이 옷은…?"
완전히 난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