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그후] 삼성물산, 시골초 옆 야적장설치안 백지화

충북 음성 오갑초 학부모 등 반발에 사업허가신청 취하원 제출

등록 2006.10.16 15:48수정 2006.12.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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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학교 정문 입구에 걸린 야적장 철회 안내 현수막

학교 정문 입구에 걸린 야적장 철회 안내 현수막 ⓒ 김천수

삼성물산주식회사(대표이사 이상대)가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오궁리 오갑초등학교 옆 터에 콘크리트구조물(PC, Precast Concrete) 야적장 건설을 추진하던 것을 백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오갑초등학교 입구에는 야적장 반대 현수막이 없어지고, 야적장 설치 계획이 철회되었다는 학교위원회 명의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음성군에 확인한 결과 삼성물산 측에서 야적장 설치 사업허가 요청을 취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물산에서는 이미 지난 10일 음성군에 취하원을 제출했고, 이 같은 결과를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야적장반대추진위원회도 12일 총회를 열고 추진위원회를 해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오마이뉴스>에 관련 보도가 나가고,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반대추진위에서는 9일 학부모들과 함께 900여 명의 반대서명을 받아 음성군청에 민원을 공식 제기했다.

다음 날인 10일 회사 측에서는 전격적으로 사업허가 요청에 대한 취하원을 접수했고, 음성군 지역개발과에서 바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적장반대추진위에서는 특별한 성명이나 추후 계획 발표 없이 야적장 설치안이 철회 되었다는 내용만 확인시켜 주었다. 다만 오갑초등학교 동문회 홈페이지에 간단히 '야적장 철회소식'이라는 제목으로 결과를 알렸다.


"지역주민과 동문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9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민원을 제시, 군청에 강력히 철회를 요구하였으며, 뉴스보도로 인한 여론을 반영한 결과 삼성 측으로부터 허가를 취하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습니다. 삼성 측의 어려운 결단에 찬사를 보내며 추진위원을 비롯 주민과 동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오갑초등학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반대추진위에서 간사로 활동했던 한 학부모는 "삼성 측에서 어려운 결단을 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는 회사와 학교,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지역문화 발전에도 서로 힘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의 담당 부장은 15일 "야적장이 학교에 큰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대화로써 풀지 못하고 취하원을 제출하게 되어 안타깝다"면서 더는 사회문제화 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 학교 동문이면서 삼성에 다닌다는 한 인사는 "이상한 유언비어가 돌아다니는데, 이제 다 끝났으니 조용해졌으면 좋겠다"면서 "그 부지는 부품 창고 등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a 음성군 홈페이지에 공개 된 취하원에 대한 민원처리 결과

음성군 홈페이지에 공개 된 취하원에 대한 민원처리 결과 ⓒ 김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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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바람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찾아 넓은 바다와 고요한 평온을 이룹니다. 사람도 그리하면 평화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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