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가득 채운 경찰 차량들. 이번 시위대를 위해 경찰은 버스와 살수차 등 모두 500여 대의 차량을 제주도로 집결시켰다고 한다.배만호
약 150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제주행 배에는 일반인은 약 50여 명이고, 나머지는 다 경찰이었다. 승무원의 말에 의하면 지난 20일부터 경찰들이 배를 타고 제주로 갔다고 한다.
그렇게 가는 일반인들 50여 명도 십여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를 하려고 제주도로 가는 길이었다.
배는 모처럼 내리는 가을 단비를 맞으며 제주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바람 때문에 쉽게 접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접안을 위해 바다 위를 헤매고 있으니 한 농민이 경찰들에게 들으라는 듯이 한 마디 한다.
"나가, 75년도에 제주도에 오고 처음 완디, 왜 안 내려 조뿌요? 순박한 농민들만 탔으면 내려 줄낀디, 경찰들이 타서 안 내려 조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