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나를 위해 준비한 국 한 냄비. 아마 나 혼자서 저걸 다 먹으려면 보름은 걸릴 거다. 그동안 안 오려는 것인가?임석교
하지만 우린 이렇게 산다. 평소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은 녀석은 말을 잘 듣는다. 엄마가 곁에 없기에 어리광을 피울 때가 없어서인지 더 어른스럽다. 직접 아침을 준비한다. 물론 본인이 먹고 싶은 것으로만…. 이것만 해도 나는 만족한다.
"아빠는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할 거야." 난리다. 엄마, 언니가 없으니 본인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역시 걱정이 앞선 것이 문제였다. 이렇게 잘 하는데.
인간은 상황에 맞추어 사는 유일한 동물일까? 걱정이 해결된 셈이다. 스스로 살아가려는 능력이 본능적으로 발휘된다. 큰 딸과 아내가 없는 오늘 이 저녁도 막내 녀석과 함께 있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가족이 곁에 없으면 슬퍼지는 내 마음을 막내는 알까.
큰 딸의 시험 합격을 기대하며, 오늘 처음으로 막내 녀석과 외롭고 즐거운 밤을 맞이한다. 여러분, 가족 없으면 이렇게 슬퍼집니다. "있을 때 잘 혀, 그러니깐 잘 혀"라고 한 어느 드라마 대사가 생각난다. "있을 때 잘 혀, 그러니깐 잘 혀."
덧붙이는 글 | <데일리안><시골아이>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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