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재보선] 민주 '승'- 우리 '참패'... 무소속 강세

해남·진도 채일병 당선... 기초단체장 2곳 무소속 당선

등록 2006.10.26 10:10수정 2006.10.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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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10·25 국회의원·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선거 1곳에서 당선돼 전남지역에서의 재보선 승리를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은 해남·진도 국회의원 재선거에 전직 국회의원을 후보로 내보냈지만 큰 표 차이로 낙선해 재보선 참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전의 재보선과는 달리 화순군수·신안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는 나서는 후보가 없어 후보 조차 내지 못했다.

민주당 국회의원 1곳... 기초단체장 2곳은 무소속

채일병 민주당 해남·진도 후보.
채일병 민주당 해남·진도 후보.자료사진
해남·진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채병일 민주당 후보는 유효 투표수 3만9052표 중 2만44232표(62.53%)를 얻어 1만1423표(29.25%)에 그친 박양수 열린우리당 후보를 여유롭게 제쳤다.

채병일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해남과 진도군민의 꿋꿋한 자존심과 수준 높은 군민의식을 다시 한번 보여준 정치적 쾌거"라며 "민주당의 재도약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짧은 정치 경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의 중책을 맡긴 것은 지역의 낙후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희망찬 새로운 해남·진도건설의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계개편 등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석패했지만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개편을 바라지 않는 민심의 발로 아니겠냐"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화순군수 선거와 신안군수 선거에서 무소속에게 석패해 '완승'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기초단체장 선거로만 본다면, 민주당 역시 완패했다고 할 수 있다.

화순군, '부부 군수' 이어 '형제 군수' 탄생

25일 실시된 전남 화순군수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전완준 후보가 당선돼 화순은 '부부 군수'에 이어 '형제 군수'가 탄생해 화제다.

전완전 후보는 지난 9월 18일 화순군수직을 사직한 전형준 전 군수의 친동생이다. 형의 바통을 이어 받아 화순군수에 당선된 것이다. 전형준 전 군수는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사직한 바 있다.

화순군에서는 이같이 후임 군수직을 가족이 이어받은 사례가 또 있다.

전형준 전 군수에 앞서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임호경씨의 경우 선거법 위반혐의 기소돼 대법원에서 군수직 상실 형이 확정돼 2004년 6월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임 전 군수의 바통을 이어 받아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는 그의 부인인 이영남씨였다.
화순군수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완준 후보가 유효투표수 2만982표 중 1만5091표(55.35%)를 얻어, 1만1332표(39.45%)에 그친 민주당 정완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완준 후보는 5 ·31 지방선거 당시 당선됐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사직한 전형준 전 군수의 친동생으로, 형의 군수직을 이어가게 됐다. 전 후보는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 잘사는 화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신안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유효 투표수 2만5258표 중 9810표(38.83%)를 득표해 7030표(27.83%)를 얻은 민주당 최영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전히 두 자리수 지지율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해남·진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설철호 후보는 8.20%, 임근옥 화순군수 후보는 5.19%, 김영식 신안군수 후보는 2.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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