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0월 28일 1박2일 일정으로 목포를 방문했다. 3천여명의 목포시민, 전남도민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시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북핵문제와 한반도 통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광주드림 안현주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성과에 대해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뤄내, 모든 민주적 권리와 인권보장을 해 민주인권국가를 만들었다"면서 "또 외환위기의 국가에서도 금모으기를 하면서 국민들의 힘을 얻어서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평했다.
이어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여권을 신장하고 노동운동의 자유를 보장했고 정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하고 "과거에는 판문점에서 총소리만 나도 난리가 났는데, 지금은 북이 핵실험 했다고 해도 안심하고 살고 있다, 이는 남북교류 때문"이라고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15여분 동안의 연설에서 두 차례나 "앞으로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최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등 정계개편론에 대해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관심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는 하지 않고 나라 일을 위해서, 조그마한 일이라도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평화적 통일에는 죽는 날까지 헌신하고자 한다", "평화를 위해 전쟁만은 안된다, 그러한 역사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환영대회에서 연설에 나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러분, 사랑과 감사의 정으로 고향과 목포를 찾아왔습니다"라며 "반세기 동안 정치에 참여하면서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국민, 특히 고향이 성원과 격려 덕"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많은 영광을 누렸다"면서 "모든 영광을 나의 사랑하는 고향의 전라도에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목포역에 울러퍼진 '목포의 눈물'... DJ, 2절까지 불러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이후 80·90년대 호남을 대표하던 노래인 '목포의 눈물'을 1000여명의 청중들이 함께 불렀다.
이날 고향 방문 환영대회에 참석한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낙연 민주당 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유선호 열린우리당 의원 등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의 의원들은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불렀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단상에 앉아 '목포의 눈물'을 2절까지 함께 불렀다. 40여분간 진행된 환영대회는 "대한민국 만세", "김대중 선생님 만세", "목포시민 만세", 만세 삼창으로 끝났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목포 한 호텔에서 여야 국회의원, 박준영 도지사, 인근 시군 단체장, 의회 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 주민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한다. 29일에는 전남도청사를 방문한 뒤 목포 시내를 둘러보고 이날 오후 상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