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박물관협회 최초 직접선거...한국박물관협회 신임회장 배기동 후보 선출

등록 2006.10.30 20:37수정 2006.10.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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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을 발표하는 배기동 한국박물관협회 신임회장
당선소감을 발표하는 배기동 한국박물관협회 신임회장김기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회장 김종규)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30일 임시총회를 열어 2007년부터 4년간 협회를 끌어갈 신임회장을 직접선거로 선출했다.

신임회장에 선출된 배기동(한양대 박물관장) 외에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과 박찬수 목아박물관장이 경선을 벌었으나, 1차 투표에서 배기동 후보가 과반수가 넘는 107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는 박물관협회에 등록된 376개 박물관 및 미술관장들 중 181명이 참가했는데, 다리부상으로 문화관광부 훈장 시상식에도 불참했던 부산시립박물관 이진숙 관장이 목발을 짚은 채 투표장에 나타나 참석한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목발을 짚은 채 부산에서 올라온 이진숙 부산시립박물관장
목발을 짚은 채 부산에서 올라온 이진숙 부산시립박물관장김기
이진숙 관장은 "최초로 직선으로 회장을 뽑는 의미도 있지만, 인구수나 경제력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한국 박물관계의 중차대한 미래를 생각해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에 무리해서 올라왔다"고 밝혔다.

한편, 투표 직전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 때에 일부 후보자의 자격문제가 제기되어 의사진행 발언 등 긴장된 장면을 빚기도 했으나, 대체로 현재 정관에 의해 문제가 없다는 선관위의 판단에 따르기로 하고 투표에 들어갔다.

개표 결과 총 투표자 181명 중 배기동 후보가 107표를 얻어 인병선, 박찬수 후보에 압도적으로 앞섰다. 박물관협회 선관위장인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이 투표결과를 발표하자, 경쟁자였던 박찬수 후보는 곧바로 꽃다발을 들고 단상에 올라 배기동 후보를 축하하고, 이어 인병선 후보도 축하를 건네 투표가 열렸던 극장 용은 박수로 가득 찼다.

단상에 함께 올라 당선 축하와 낙선 위로를 나누는 세 후보자들. 왼쪽부터 선관위장인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 배기동 후보, 박찬수 후보, 인병선 후보
단상에 함께 올라 당선 축하와 낙선 위로를 나누는 세 후보자들. 왼쪽부터 선관위장인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 배기동 후보, 박찬수 후보, 인병선 후보김기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배기동 후보는 당선 발표 후 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문화요구는 대단히 다양하고, 수준이 높다. 그러나 우리 박물관계의 현실은 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시민사회에 박물관의 존재를 잘 알리지 못하고, 박물관이 문화 인프라로 자리잡지 못한 부분이 크다. 박물관의 르네상스를 열어 박물관이 시민들의 삶 속에 자리잡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임 배기동 회장은 2007년 1월 정기총회를 통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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